[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 상황에서 1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았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이자 장사로 잔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임원들은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성과급으로 총 1083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34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299억원, 신한은행 254억원, 하나은행이 183억원 순으로 수령했다.
이 기간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총 1047명이다. 은행별로 우리은행 455명, 신한은행 238명, 국민은행 218명, 하나은행 136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원 개인별로 보면 국민은행 임원이 2020년 성과급으로 가장 많은 12억원을 받았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1억원, 하나은행 임원은 5억원, 신한은행 임원은 3.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4대 시중은행이 취급한 신규 대출 금리는 계속 올라갔다.
국민은행은 2020년 가계 신용대출 고정금리가 3.27%에서 2022년 5월 4.72%로 상승했다. 2020년 신용대출 변동금리 2.75%에서 2022년 5월에는 5.33%까지 상승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1.84%에서 2022년 5월 기준 2.52%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도 2020년 2.50%에서 2022년 5월 기준 3.71%까지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가 2.60%에서 2022년 5월 4.52%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2020년 2.51%에서 2022년 5월 기준 4.51%까지 올라갔다.
가계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2.63%에서 2022년 5월 3.89%로 높아졌다. 2020년 변동금리는 2.26%에서 2022년 5월 3.72%까지 상승했다.
김종민 의원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서민들은 이자상환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이라며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일 언론을 통해 금융권 실적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