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4개월 연속 줄어들었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7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전월 말 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3월 말 이후 4개월간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직접 나섰던 달러화 매도 규모를 줄이고, 외화예수금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가 지난달 완화되며 외환 당국은 보유하던 미 국채 등을 매도해 늘리던 달러 공급을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18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34억2000만달러 줄었다.
유가증권 매도 등으로 예치금은 39억8000달러 늘어난 232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7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인 'SDR'(143억9000만달러)은 각각 6000만달러, 1억7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713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일본(1조3571억달러)과 스위스(9625억달러) 등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