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 고객 생활비목적 수요↑…“대출 비중 올해 말 25%까지 높일 전망”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7개월간 11조원 이상이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각각 26조9504억원, 9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가 1341억원, 케이뱅크는 43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기준 대출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출범 초기인 데다 공격적으로 영업으로 여신은 물론 수신도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만큼,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7635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조8886억원 감소했다. 이는 7개월 연속 감소세로 올들어 총 11조6163억원 감소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331억원 감소한 506조338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은 133조1627억원으로 2566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조2130억원 감소한 129조4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조1204억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자까지 빠르게 불어나자 대출자들이 가계 빚 상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커진 상황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3%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주 고객층이 중·저신용자인데 이들은 생활비 목적으로 대출 수요가 이어졌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까지 25%까지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가계대출 금리를 내린 점도 가계대출 증가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 6월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내렸고 케이뱅크도 전세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