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시설 갖춘 고품질 공공주택으로 조성…서울시내 34개 노후 임대주택도 순차적 적용"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서울의 첫 재건축 임대주택인 노원구 하계5단지가 용적률 435%의 초고층 공공주택으로 추진된다.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에서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해 고밀 개발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나클 앳 덕스톤은 높이 50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싱가포르 주택개발청이 2009년 가장 오래된 주택단지를 허문 자리에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을 조성해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했다.
현재 총 7개 동에 1848가구가 살고 있으며 26층과 50층은 길이가 500m에 달하는 스카이브릿지로 연결돼 인근 시가를 조망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올해 4월 하계5단지를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1호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오 시장이 고품질 임대주택을 실제 구현한 현장을 직접 찾아 정책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용적률 상향 등 더욱 구체적인 개발 구상을 공개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오 시장은 "새집을 지을 택지가 없는 서울에서 신규주택을 건설해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은 노후 임대주택 재건축"이라며 "피나클 앳 덕스톤처럼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평균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개발한다면 임대주택을 2배 이상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평형 확대,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확보도 가능하므로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준주거지역 종상향으로 하계5단지 용적률을 당초 93.11%에서 435%까지 상향, 세대수를 기존 600세대에서 1600세대 이상으로 2배 넘게 늘리고 평형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넣는다는 구상이다. 부모-자녀-손자녀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하계5단지에 이어 앞으로 재건축이 진행될 시내 34개 노후 영구·공공임대 단지도 피나클 앳 덕스톤과 같은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날 피나클 앳 덕스톤 단지 내부와 최고층에 위치한 공중정원을 둘러본 오 시장은 기존 임대주택을 재건축해 중·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품질 좋고 저렴한 주택 공급이 도심·역세권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