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손충당금 확대, 리스크 관리” 권고에 충당금 적립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4대 은행이 올 상반기 15조원 이상의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2.75~3.00%까지 더 오르면 이자 이익이 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0.25%P만 높아져도 주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0.03~0.05%P 뛰고, 이자 이익도 10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4조4402억 원), 신한(3조8902억 원), 하나(3조5247억 원), 우리(3조4810억 원)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5조3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2조6051억 원)에 비해 21.7% 늘었으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15개월동안 제로금리 기조를 이어가다 지난해 8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에 맞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달 기준금리는 2.25%로 전년동월(0.50%)대비 1년새 무려 1.75%포인트 뛰었다. 금리 인상기에는 통상 대출 금리 인상 속도가 예금 금리보다 빠르기 때문에 예대금리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급등했다. KB국민은행의 올 2분기 NIM은 전기대비 0.07%포인트 오른 1.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NIM은 1.63%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NIM 확대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들은 올 상반기 8조966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80%가 조금 넘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이 1000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권고 등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미래 불확실성과 관련한 충당금을 대거 추가로 쌓았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 2245억 원의 코로나·경기 대응 충당금을 더 적립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관련 충당금 규모(2990억 원)는 작년 전체(1879억 원)보다 59%나 늘었다.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3331억 원)도 지난해 2분기(2237억 원)보다 48.9%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