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인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청산된다.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이 적당한 인수 대상 기업을 찾지 못했다며 '퍼싱 스퀘어 톤틴 홀딩스'(PSTH)라는 스팩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애크먼은 2020년 7월 PSTH의 기업공개(IPO)로 40억 달러를 조달해 투자 회사를 물색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애크먼은 해당 스팩의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적절한 인수 대상 회사를 찾는 데 실패해 투자금을 되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불리한 시장 상황과 전통적인 IPO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인수 대상 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 시장과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이 미국에는 좋았지만 PSTH에는 불행이었다"며 "이로 인해 전통적인 IPO가 강력한 경쟁자가 되며 상장을 원하는 양질의 기업이 선호하는 대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STH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10%를 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분 일부만 인수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애크먼은 "지난 1년 동안 PSTH에 있어 잠재적으로 실행 가능한 거래가 있었지만, 그 중 어느 것도 우리 투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로, 우선 IPO를 통해 자금을 모은 뒤 차후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지만 설립 후 2년 이내 비상장사와 합병하지 못하면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