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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종로세무서 압수수색...'보령제약 커넥션(?)' 드러날까
경찰, 종로세무서 압수수색...'보령제약 커넥션(?)' 드러날까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7.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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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지난 1957년 보령약국을 개업한 김승호 보령그룹 명예회장이 1963년 설립

국수본, 전 세무서장 2명이 보령제약 등 업체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 받으려 한 것으로 의심

"종로세무서장과 부적절한 '샴페인 만남' 의혹...임직원들, 청탁혐의로 사법처리까지 갈 수도"
보령{엣 보령제약)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찰이 보령(구 보령제약)과 종로세무서의 유착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세무조사 때 종로세무서장과 부적절한 '샴페인 만남' 의혹이 베일을 벗어 관련 임직원들이 청탁혐의로 사법처리까지 가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어서다.

경찰에 따르면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이날 오전 930분쯤 서울 종로세무소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7시간 뒤인 오후 430분 마무리했다. 경찰은 이번 강제수사로 PC파일 등 필요한 서류를 확보했다.

국수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전직 종로세무서장 2명과 업계 관계자 10여명을 입건했다. 국수본은 전 세무서장 2명이 보령제약 등 업체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 받으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수본은 세무서장들이 퇴임 후가 아닌 현직일 때 업체들과 고문 계약을 체결해다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수본은 전날 오전에도 보령을 비롯한 관련업체 7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수본은 전직 종로세무서장 2명이 보령 등 업체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약속받은 혐의(부정청탁금지법 위반)로 전직 종로세무서장 2명과 업계 관계자 10여 명을 입건했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57년 보령약국을 개업한 김승호 보령그룹 명예회장이 1963년 설립한 보령은 줄곧 '보령제약'이라는 이름을 써왔지만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보령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정립했다.

보령, 올 주총서  김정균 이사(신규 선임)와 장두현 이사(재선임)를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김 대표는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

종로세무서와 보령제약 간의 유착의혹을 제기한 YTN의 지난해 보도영상. <사진=YTN영상 갈무리>

또한 보령은 주총에서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성진 보령제약 글로벌투자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차태진 AIA생명 고문을 사외이사에 선임했으며, 이후 이사회에서 김정균 이사(신규 선임)와 장두현 이사(재선임)를 대표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김 대표는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앞서 공동대표이었던 안재현‧이삼수 이사는 지난 해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국수본은 이들이 퇴직 전 보령을 비롯한 기업들과 고문 계약을 맺는 등 이들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금품을 약속받은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물론 업체 관계자 10여명이 부정청탁급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국수본은 이날 전직 세무서장을 중심으로 종로세무서의 비리가 이뤄진데 따라 세무서장실을 집중적으로 뒤졌다. 국수본은 이들 압수물을 기초로 전직 종로세무서장 2명이 퇴직을 앞두고 여러 업체와 고문 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업체와 전직 세무서장들간에 공문 형태의 계약을 맺은 사실을 파악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은 이들이 고문계약을 체결한 업체 10여 곳도 이미 압수수색 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퇴직 이후에 세무사 신분으로 업체들과 고문 계약을 체결하는 건 문제없지만, 현직 세무서장 신분으로 미리 계약을 체결하고 금품을 약속받는 건 위법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직 세무서장들이 체결한 고문 계약은 세무업계에서는 '관행'으로 통하며 이것이 비리의 온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무서장은 50여 업체에서 1년단위로 고문을 맡는데 고문료는 최대 매월 200만원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령은 종로세무서 유착의혹 사건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수사결과에 따라 관련임직원들이 부정청탁 혐의로 법정에 서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5월 18일 종로세무서 옥상에서는 당시 세무서장 김 모 씨와 체납징세과장이 세무 조사를 받고 있던 보령 안 모 대표와 테이블에 샴페인을 놓고 대화를 나눈 사실을 YTN이 보도했다. 이 비리의혹이 이제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경찰, 지난 4월 전직 종로세무서장 60살 A 씨와 59살 B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이후 수사과정에서 전임자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진술을 확보, 전직 종로세무서장 1명을 추가 입건

보령 김정균(왼쪽) 사장과 장두현 사장 

당시 종로세무서 측은 ‘샴페인 만남’에 대해 지역 납세자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세정 협의회'가 진행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YTN 보도 이후 이는 부적절한 만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그 연장선 상에서 이날 종로세무서와 관련업체를 압수수색을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보도이후 수사에 돌입, 지난 4월 전직 종로세무서장 60살 A 씨와 59살 B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전임자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진술을 확보, 전직 종로세무서장 1명을 추가 입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전직 세무서장들과 관련 업체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한 뒤 조만간 송치할 계획이다.

업계 소식통은 “이 사건 수사결과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의 임직원들이 금품을 제공하고 부정 청탁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수사에서 보령 제약은 유착 의혹의 중심에 서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어떤 처벌을 받게될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보령은 2011년 3월 국내 최초로 ABB게열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발매하며 성장했다.

카나브는 출시 첫해인 2011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2020년에는 국내처방실적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7% 증가한 11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은 다양한 라인업과 임상적 효과를 내세워 오는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보령은 제산제 '갤포스', 위궤양 치료제 '스코가'와 항생주사제 '맥스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보령은 보령메디앙스, 보령바이오파마, 보령, 보령수앤수, 보령A&D메디칼, 킴즈컴, 비알네트콤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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