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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금리도 올려라”…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에 특판까지 진행
“수신금리도 올려라”…은행권, 예대금리차 공시에 특판까지 진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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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금리 공시에 수신금리 적극 반영해 개선…정기예금 연 3%대, 최대 5%대 적금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부착된 정기예탁금 금리 안내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부가 은행의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공시를 1개월 단위로 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정기예금은 연 3%대, 정기적금은 연 5%대 상품도 등장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금용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은 궁극적으로 예대금리차 축소를 목적으로 한다. 

금융위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동시에 수신금리는 적극적으로 올리도록 해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예금금리 공시 개선 방안으로는 실제 소비자에 적용된 금리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각 상품 전달 평균금리(신규취급)를 추가 공시하도록 했다.

금리 산정체계 역시 그동안 시장금리 변동 시에도 기본금리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대금리만 조정했다는 점을 지적, 앞으로는 은행별로 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도록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예금금리 공시 범위를 확대하고 금리 산정체계를 손보도록 하면서 수신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은행들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설명한 시장금리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앞으로 예금금리도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예·적금 상품 25종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0%로 올라섰다. 또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 최대 금리는 연 최대 5.3%를 기록했다. 

특판으로 가면 금리는 더 높아진다. 신한은행이 창업 4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 상품은 최대 연 3.2%의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고금리 예금 특판 상품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일부터 판매금액에 따른 차등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인 '공동구매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기간 1년 기준으로 최종 판매금액이 1000억원 이하인 경우 연 2.6%, 1000억원 초과인 경우 연 2.7%의 이율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 7월 1일부터 정기예금 신규(재예치 포함) 이력이 없는 고객이 공동구매정기예금에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할 경우 연 0.5%포인트 이벤트 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1일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인 'NH올원e예금'을 출시했다. 금리는 1년 가입 기준 연 2.9%로 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10억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더해 NH농협은행은 NH올원e예금 출시 특판 이벤트를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1조원 한도로 가입기간 1년에 한해 0.4%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최고 연 3.3%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뱅)도 금리 경쟁에 가세했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1일 내놓은 ‘코드K 자유적금’은 출시 이틀 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3.0%에 조건 없이 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카카오뱅크의 겨우 3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은 최대 연 3.0%의 금리가 적용된다.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납입 및 만기 해지 시 우대금리를 더해 36개월 기준 최대 연 3.4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대출금리 인상 속도에 비해 예·적금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은행권이 이달 들어 예·적금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는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예금) 금리는 1.08%, 총대출 금리는 3.45%로 예대금리차는 2.3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2014년 10월(2.39%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포인트(빅스텝)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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