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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의 '갑질' 때문?...올해 공정위 선정 '착한 프랜차이즈' 탈락
GS리테일의 '갑질' 때문?...올해 공정위 선정 '착한 프랜차이즈' 탈락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7.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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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공정위 선정 때 편의점 업계 1위인데도 5대 업체 중 유일하게 선정에서 탈락...100개 명단 발표에도 편의점 중 유일하게 못끼어

각종 갑질횡포로 20년이후 공정위 제재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인 듯...올들어 경영지표, 시가총액 등도 경쟁업체 BGF리테일에 크게 밀려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53,132개의 가맹점들에게 광고 판촉비를 내려주고, 상표 사용료(로열티)를 감면해주는 등 모두 188억 원을 지원한 100개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올해 1착한 프랜차이즈로 처음 선정, 그 명단을 발표했다.

업체의 신청을 받아 변호사, 교수, 가맹거래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로열티 감면, 광고·판촉 비용 지원, 원재료 공급가격 감액 등 가맹점에 대한 자금지원의 정도와 함께 가맹사업법 위반 이력 등을 심사해 처음 선정한 것이다.

100착한 프랜차이즈명단에 편의점업계에선 시장점유율 2위인 BGF리테일(CU), 3위인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4위인 이마트24, 5위인 미니스톱 등이 모조리 선정됐다. 반면 업계 1위인 GS리테일(GS25)만은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공정위는 GS리테일만 제외시킨 이유를 따로 설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심사항목에 가맹사업법 위반이력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아 GS리테일은 이 때문에 탈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GS리테일은 최근 몇 년간 공정위가 납품업자 등에 대한 갑질횡포 등을 제재할때 단골로 제재업체 명단에 가장 자주 올랐던 유통업체였기 때문이다.

우선 공정위가 작년 12월 발표한 대규모 유통업체의 납품횡포 실태조사 결과부터 보자. GS리테일의 홈쇼핑 부문인 GS샵은 TV홈쇼핑업체들중 납품업체들에게 판매장려금을 가장 많이 부담시키는 업체로 꼽혔다.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부담한 납품업체 수의 비율이 1.5%로 홈쇼핑업체들중 가장 높았고, 직매입 거래액 대비 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 부담액 비율도 0.1%로 가장 높았다.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시장점유율(%)

 

GS리테일(GS25)

BGF리테일(CU)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2020년 매출액기준 점유율(%)

35

31

20.4

8.2

5.4

21년말 점포수()

15,453

15,816

11,173

5,891

2,602

점포수기준 점유율(%)

30.3

31.1

21.9

11.6

5.1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인 GS25는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중 납품업체에 각종 추가비용을 가장 많이 부담시키는 업체로 조사됐다. 추가 부담 비용이란 납품 또는 입점업체가 계약상 수수료 외에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으로, 판매 촉진비, 물류 배송비, 서버 이용비 등의 각종 명목으로 거두는 돈을 말한다.

GS25 납품업체들의 거래액 대비 추가 비용 부담 비율은 무려 8.9%에 달했다. 이중 거래액 대비 판매 촉진비 부담 비율 역시 GS254.1%로 가장 높았다.

공정위는 이에 앞서 작년 12월 판촉비용, 종업원인건비 등을 납품업체에 전가한 TV홈쇼핑 7개사를 제재하면서 모두 414,600만원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이때 과징금을 가장 많이 얻어맞은 업체도 GS샵으로, 10.2억원이었다. 그 다음 순서인 롯데홈쇼핑 6.4억원, NS홈쇼핑 6억원, CJ온스타일 5.9억원, 현대홈쇼핑 5.8억원, 홈앤쇼핑 4.9억원, 공영쇼핑 2억원 등에 비해 과징금 규모부터가 단연 많았다.

홈쇼핑 1위 업체인 GS샵의 구체적인 혐의내용을 보면 20174~201910월 기간중 8개 납품업자로부터 직매입거래로 납품받은 766개 품목, 62,399개 상품을 정당한 사유없이 납품업자에게 반품했고, 비슷한 기간중 26개 납품업자 관련, 129건의 방송에서 사은품 제공 등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판촉비 분담에 관한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자에 사은품 비용을 부담시켰다.

20181월부터 20206월 기간중 144개 납품업자 관련, 505건의 방송에서 파견조건에 대한 서면약정없이 납품업자의 종업원 등 562명을 방송판매 보조인력(게스트, 시연모델)으로 부당하게 사용했다. 20176~20193월 기간중에는 14개 납품업자에 대한 상품판매대금을 월판매 마감일로부터 40(법정지급기한)이상 늦게 지급하면서 그 초과일수에 대한 지연이자 1,200만원을 미지급한 혐의였다.

 

202112월 공정위의 TV홈쇼핑 제재때 과징금 부과액(억원)

GS리테일(GS)

롯데홈쇼핑

NS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10.2

6.4

6

5.9

5.8

4.9

2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작년 4월에는 또 GS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GS슈퍼(GS The FRESH)’가 공정위로부터 5397백만원의 과징금을 얻어맞았다. 동종업계(기업형 슈퍼마켓업계) 역대 최대규모 과징금이었다. GS슈퍼는 2018년말 기준 308개 점포를 운영, 시장점유율 24%로 동종업계 1위인 업체다.

공정위가 공개한 GS슈퍼의 혐의내용을 보면 20161~20185월 기간중 모든 한우 납품업자들로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발주 장려금 명목으로 월 매입액의 5%를 매입 대금 지급 시 일률 공제하는 방식으로, 3885백만원을 거두어 들였다. 공정위는 GS리테일이 거둔 발주 장려금은 납품업자의 이익이 줄더라도 일정률 또는 일정액을 거두는 기본 장려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20155~20184월중에는 자신의 점포를 신규 개점 또는 새 단장을 하면서 46개 납품업자들과 종업원파견 조건에 대해 사전에 약정하지 않고, 1,073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자기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했다. 20168~20184월 기간중에는 직매입 거래관계에 있는 128개 납품업자들과 구체적인 반품 조건을 약정하지 않은채 총 1,131,505(매입 금액 약 56억 원)의 상품을 무단반품했다.

또 같은 기간 동안 137개 납품업자들로부터 객관적인 근거자료 없이 총 1,406,689(매입 금액약 32억 원)의 상품을 납품업자들의 자발적 반품으로 처리한 혐의다. 이밖에 146개 납품업자로부터 부당하게 징수한 353억 원의 판매 장려금, 26개 축산납품업자들에 부담시킨 판매 촉진 비용, 거래계약서의 부당한 지연교부 등도 혐의에 포함됐다.

재작년인 202011월에는 GS리테일의 건강 미용 분야 전문점인 랄라블라(lalavla)가 공정위로부터 총 1058백만원의 과징금 납부처분을 받기도 했다. GS리테일의 다른 사업분야와 비슷하게 부당 판촉비와 판매 장려금 등을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둔 혐의였다. 2019년 업계 1위업체 올리브영이 받은 과징금에 이어 동종업계 두번 째 대규모 제재였다.

백화점이나 마트, 편의점 같은 유통업체들은 업종의 특성상 납품 또는 하청업체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갑질논란이나 비리 같은게 자주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공정위는 1년에 몇 번씩 비슷한 사례들을 모아 여러 업체들을 무더기로 제재하곤 한다.

GS리테일 허연수 대표이사 CEO 인사말<홈페이지>

개별 기업의 명예나 신뢰도를 배려해서인지 특정 업체 단독제재는 자주 하지 않는다. 특정업체만 대상으로 제재를 발표할 때는 그만큼 그 업체의 횡포가 특히 심하다고 판단될 때만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형 유통업체들중 2020년이후 공정위로부터 이같이 자주 개별 제재와 과징금을 얻어맞은 업체는 GS리테일 외에 별로 없다. 쿠팡과 홈플러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도 작년 이후 개별 제재를 당했지만 횟수나 과징금 규모가 GS리테일 만큼은 되지 않는다.

공정위는 올들어 최근에도 편의점 도시락 등을 납품하는 업체에 부당한 위탁취소 및 반품 등 금지행위를 일삼는 이른바 '갑질'을 한 혐의로, GS리테일에 대해 대규모 과징금 부과절차에 착수했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 보도가 맞다면 GS리테일의 고질적 갑질관행이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GS리테일은 작년에 새로 인수한 요기요와 함께 요마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 본격 진출을 최근 선언한 적이 있다. 여기에 대해 편의점 GS25 가맹점주를 비롯한 편의점 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 동네 영세 편의점들이 먹고사는 방편으로 하고있는 즉시 배송업에 편의점 본사가 새로 진출하려는 것은 골목상권을 본사 스스로가 침해하는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올들어 GS리테일은 영업이익 등 각종 경영지표와 주가, 시가총액 경쟁 등에서도 라이벌업체 BGF리테일에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GF의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유통 대장주로 자리잡고 있는 반면 GS리테일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6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비교(억원)

GS리테일

BGF리테일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쿠팡(미국)

26,860

32,234

29,548

28,091

21,315

370,544

 

편의점 한 우물만 계속 파고있는 BGF리테일이 물가급등과 리오프닝의 수혜를 톡톡이 보고있는 반면 GS리테일은 작년부터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 주도로 무리하게 동시 다발적으로 추진중인 각종 신사업 투자의 후유증을 제대로 앓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GS리테일이 의욕적으로 새로 인수한 업체들만 해도 음식배달앱 요기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농산물 유통가공업체 퍼스프등이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 의욕적으로 벌였던 랄라블라를 통한 헬스앤뷰티(H&B) 사업은 CJ올리브영에 밀려 계속 지지부진한 상태다. 오프라인 점포를 계속 줄이면서 결국 로드숍 사업 중단단계에까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작년 요기요 인수를 계기로 허 부회장이 최근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퀵커머스 사업도 전체 시장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 시장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GS리테일의 성과창출 시점과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효과, 시장경쟁력 등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와 리오프닝으로 편의점 전성시대가 다시 오고 있는데도 GS리테일만은 무리한 투자부담과 계속 지연되는 신사업 성과, 거기에다 여전히 갑질논란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체질과 시스템 등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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