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달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강달러 기조가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한달 만에 94억3000만달러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달러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9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이어지던 2020년 11월 4363억8000억 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 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6월 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5.11로, 전달(101.67) 대비 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3.1%, 파운드화는 4.2%, 엔화는 6.5% 절하됐다.
자산별로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952억70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62억3000만 달러 줄었다. 유가증권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예치금은 26억4000만 달러 감소한 192억3000만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5억1000만 달러 줄어든 14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6000만달러 감소한 44억2000만 달러였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다. 상위 10위 국가 중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나라는 한국, 러시아, 싱가포르였다.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은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대비 81억 달러 증가한 3조12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1조3297억 달러), 스위스(1조411억 달러), 인도(6032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56억 달러 줄어든 5874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