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4천억원대 추정…업계, 자금력 등 KG 측 유리 전망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KG그룹에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방울그룹(광림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제안서를 제출 기한인 이날 제출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안서를 낸 곳은 쌍방울그룹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서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이 쌍용차 인수를 두고 마지막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이 지난 9일 인수의향서를 낸 데 이어 이날 인수금액 등이 적힌 공식 인수제안서도 제출하면서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에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 측은 이르면 다음주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와 투자계약을 해제한 이후 인수 예정자인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쌍방울그룹은 앞선 입찰 당시 KG컨소시엄(3500억원가량)보다 많은 약 3800억원을 인수대금으로 제시하고도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에서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호조를 보인 점도 인수 제시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신차 사전계약 물량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쌍방울그룹의 이번 입찰 인수대금은 4000억원대로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총인수대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다만 쌍방울그룹이 더 높은 인수대금을 제시했더라도 자금 증빙을 하지 못한 경우 KG컨소시엄의 인수 예정자 지위는 유지된다.
앞선 경쟁에서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은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번 최종 입찰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인수대금과 자금 조달 계획, 지분율 등의 조건이 KG컨소시엄보다 좋더라도 KG컨소시엄이 그 조건을 수용하면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KG컨소시엄이 포기할 경우 최종 인수예정자는 쌍방울그룹으로 교체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방울그룹의 조건이 좋다고 인정되더라도 자금 여유가 있는 KG컨소시엄이 해당 조건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KG그룹은 코어엔텍 매각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000여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컨소시엄 구성원인 켁터스PE, 파빌리온PE 등의 자금까지 더할 수 있어 인수대금을 높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