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신흥국들도 뒤따라 금리 인상 행렬에 나섰다.
각국이 인플레이션은 물론 미국 달러 자금 유출, 달러 대비 환율 급등 등으로 경제 불안정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지난달 0.4%포인트 금리 인상에 이어 지난 8일 기준금리를 4.4%에서 4.9%로 0.5%포인트 올렸다. 인도가 연말까지 2차례 더 금리를 올리고 12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나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출지 고려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경제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은 지난 4월에 2.5%포인트를 올린 데 이어 지난달 23일 12.25%에서 13.75%로 올리는 등 두 달 사이에 기준금리를 4.0%포인트나 올렸다.
필리핀도 지난달 23일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렸으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8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의 중앙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높인 데 이어 2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75%로 인상했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0.75%포인트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적인 인상도 예고했다.
앞서 아르헨티나가 지난 16일 연 60%가 넘는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9%에서 52%로 올렸다. 6차례 연속 금리 인상으로 금리 수준에서 짐바브웨(80%)에 이어 세계 2위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얘기된다.
브라질도 지난 15일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를 13.25%로 올렸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월 2.0%였던 기준금리가 11%포인트 넘게 올랐어도 역시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자국 통화 가치를 달러에 고정한 달러 페그제 국가인, 걸프협력회의(GCC) 다수 회원국과 홍콩도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에 이번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