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이러고도 초우량 금융사 맞나?...7개월 새 연쇄 대형 사고
삼성카드, 이러고도 초우량 금융사 맞나?...7개월 새 연쇄 대형 사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6.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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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연속 대출부실사고에 연간 대손상각규모도 단연 1위...신용카드업계 랭킹 2위, 수익성 여신건전성 유동성 등에선 수위권이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아...공시도 카드업계에선 전례없는 일...대손상각규모 연간 5천억원대로 업계 단연 1위. 정확한 이유 알 수 없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우리나라 신용카드업계 랭킹 2위 업체로, 부실이 적은 초우량 카드회사로 알려져 왔던 삼성카드(대표이사 사장 김대환)에서 최근 7개월 사이에 거액의 부실대출 사고가 연속 발생,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고 있다.

삼성카드는 수익성, 자본적정성, 여신건전성, 유동성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으로는 여전히 카드업계 수위권이지만 부실채권을 손실처리해 생기는 대손상각액 역시 압도적 1위여서 정말로 초우량 카드사가 맞는지 진짜 재무건전성에도 의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0일자로 1027,400만원 규모의 부실대출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카드는 공시에서 이 부실대출이 삼성카드 자기자본 75,580억원의 0.14%에 불과한 규모라고만 설명했을 뿐 부실을 일으킨 주체나 부실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50억원 이상 부실채권이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의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의무적 공시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실규모로 보아 부실을 발생시킨 주체는 개인 신용카드회원이라기 보다 법인회원일 가능성이 높다. 또 삼성카드의 카드대출중 법인 대출은 없는 것으로 보아, 카드 신용판매 일시불이나 할부 또는 리스나 렌탈 등을 이용한 법인고객이 일으킨 부실로 추정된다.

삼성카드는 이에 앞서 작년 1110일에도 773,100만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적이 있다. 7개월 만에 또 거액 부실대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삼성카드의 연속 부실대출사고를 알린 여신금융협회 공시
▲삼성카드의 연속 부실대출사고를 알린 여신금융협회 공시

 

여신금융협회 공시포탈을 아무리 뒤져봐도 국내 신용카드업계에서 이렇게 1년 안에 부실대출사고가 연속 발생한 전례는 없었다. 2011415KB국민카드가 동양건설산업에서 256억원의 부실대출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이후 작년말 삼성카드 사고까지 10년 동안 부실대출 공시자체가 아예 한번도 없었다.

물론 부실대출이라지만 두 번 모두 부실규모가 삼성카드의 전체 자기자본대비 0.1%대에 그친다. 또 채권회수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도 삼성카드의 경우 작년말 현재 16,672억원에 달한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법인, 구매전용카드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카드 사용실적은 작년 신한카드가 162조원으로, 시장점유율 1(21.4%)이고, 삼성카드는 140조원으로, 2(18.4%). 3KB국민카드(127조원, 16.8%)와는 1년 사이에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 3월말 현재 신용카드 회원수는 신한(2,084만명)이 삼성(1,225만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지만 가맹점수는 삼성이 291만개로, 신한(189만개)보다 훨씬 더 많다.

신용카드 회사를 평가하는데 많이 쓰이는 자본적정성이나 자산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지표들에서도 삼성카드는 1위 신한카드를 앞서는 지표들이 많다. 작년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최저기준 8%)은 삼성카드가 31.26%, 신한(18.85%), KB국민(17.65%), 현대(16.61%)카드 등을 크게 앞서며 단연 1위다.

 

20214대 신용카드사의 전체 카드사용실적과 시장점유율(억원 %)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21년 전체 카드사용실적(억원)

1,626,923

1,402,047

1,278,695

1,250,824

21년 시장점유율(%)

21.4

18.4

16.8

16.4

20년 시장점유율(%)

21.6

17.9

16.8

16.2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작년말 기준 고정이하채권비율도 삼성카드가 0.82%, 신한(0.87%)이나 KB국민(0.92%)보다 훨씬 낮고, 총자산이익률(ROA)도 삼성이 1.96%인 반면 신한과 KB국민카드는 각각 1.73% 1%에 그친다. 원화유동성비율도 삼성이 585%에 달하는 반면 신한과 KB국민은 각각 377% 353% 선이다.

삼성카드의 겉으로 드러난 각종 경영지표들이 워낙 우수하고 견실해 이 정도 연속 대출부실 사고로는 전혀 영향이 없어 보일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삼성카드의 사업보고서나 분기보고서,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보면 이런 우수한 지표들과 어울리지 않는 다소 이상한 지표들도 없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대손상각비다. 대손충당금은 부실 발생 우려가 있을 때 그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비용이고, 대손상각은 부실우려가 정말로 현실화돼 부실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손상각비 누계액을 보면 그해 각종 부실사고로 회계상 손실이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알수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의 작년 전체 대손상각비 누계액을 보면 신한카드가 3,753억원, KB국민카드가 3,906억원, 현대카드가 3,313억원인 반면 삼성카드는 5,369억원에 달했다. 단연 1위다. 그것도 2020년의 6,248억원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 이 정도다.

 

4대 신용카드사들의 대손상각비 누계액(별도기준 억원)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2021

3,753

5,369

3,906

3,313

2020

4,379

6,248

3,580

2,189

<자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재무건전성이 수위권이라는 회사의 대손상각 규모가 이렇게 압도적 1위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상세한 설명이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장부상 가장 많은 부실을 내고도 어떻게 수익성 1위를 유지하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장부들을 분석해보면 다른 카드사들보다 삼성카드가 유난히 앞서는 신판(카드신용판매) 할부와 카드론(카드장기대출) 부문 및 비용관리에 해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말 기준 신용카드사들의 카드자산 구성을 보면 일시불 카드대급금이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자산 등은 모두 신한카드가 1위인데 비해 할부카드 대급금만은 유독 삼성카드가 1위다. 작년말 삼성카드의 할부카드 대급금은 101,915억원인 반면 신한카드는 71,998억원, KB국민카드 58,667억원, 현대카드 63,947억원이다.

이 부문에서만은 2(삼성카드)4(현대카드) 업체가 1(신한카드)3(KB국민카드) 업체를 각각 앞선 것이다. 설명이 없어 정확한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카드회원들이 삼성의 가전제품이나 현대차의 자동차 등을 카드할부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많이 쓰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 가전이나 현대자동차 구입시 다른 카드로 할부구입을 할수도 있지만 양사 판매망들이 삼성카드나 현대카드를 직간접적으로 권유하면 웬만한 소비자들은 그에 따르기 때문으로 보인다.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현금서비스 최저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4.9%로 경쟁사들에 비해 가장 낮은 편이다. 반면 최저 할부수수료는 삼성카드가 10%, 신한카드(9.5%), 현대카드(4.2%), KB국민카드(8.6%) 보다 높았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신용카드사들의 상품수수료율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신용카드사들의 상품수수료율

 

그런데도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카드신용판매수익중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27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285억원보다 약간 줄어든 반면 주로 할부구입 수수료를 뜻하는 신판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651억원에서 1,952억원으로, 18%나 늘어났다. 작년 전체 가맹점수수료 수익증가율도 9.4%인 반면 신판이자수익 증가율은 11.5%로 훨씬 높았다.

삼성 계열사 제품 판매망 등의 직,간접 지원이 삼성카드 수익확대의 결정적 요인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금융상품수익 가운데 작년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익은 감소한 반면 카드론 수익은 8.7%나 늘었고, 영업비용을 타이트하게 잘 관리한 점도 수익확대에 기여했다.

삼성카드의 대손상각비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꾸준히 5천억원대를 기록, 계속 카드업계 1위였다. 그런데도 겉으로 드러나는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이 업계 수위권을 다투는 것은 원가관리능력과 마케팅 능력, 삼성그룹의 보이지 않는 직간접 지원 등에 힘입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장부 마사지'나 분식회계 의혹 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천하의 삼성그룹 계열사가 그럴 리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계속 이런 부실규모가 유지되고 부실 대출사고까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삼성카드의 수익성이나 재무건전도가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룹의 지원효과 등에도 한계가 올 지도 모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그렇지 않아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카드사중 삼성카드만 마이데이터 사업 최종인가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삼성카드의 영업전망에 계속 먹구름이 끼어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삼성카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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