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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추세 바뀔 때까지 물가중심 통화정책 운용”
이창용 한은 총재 “추세 바뀔 때까지 물가중심 통화정책 운용”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06.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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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전망치 4.7% 상향,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물가 중심 통화정책 운영, 빅스텝 여부는 종합 고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다가오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일부 훼손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4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물가 여건의 변화가 있었다”며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지난달 전망 경로(상승률 연 4.5%)를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도 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상향조정했는데, 실제 연간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가 이날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공식품·외식 물가 오름폭 확대로 5월(5.4%)보다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원유·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 영향이 이어져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중립금리까지 가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간다고 하면 여러 변수를 보고 그 이상으로 올릴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중립금리 공개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반대했다. 현재 중립금리는 2%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빅스텝 여부는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데이터 디펜던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물가가 올라갔을 때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 환율이 주는 영향, 변동금리채권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계의 이자 부담 비용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주변에 여러가지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남은 금통위는 7월, 8월, 10월, 11월이다. 한은이 네 번 모두 기준금리를 각 0.25%p씩 올리면 연말 기준금리를 2.75%에 도달한다. 하지만 최악의 물가위기에 내달 한번의 빅스텝을 단행, 연말 기준금리가 3.0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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