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1년 7개월 만에 6만원선 붕괴를 맞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9시 개장하자마자 시초가 5만9400원(전일 대비 -2.46%)으로 출발했다.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97% 내린 5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6만원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11월10일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장 개시 이후 30분간 삼성전자 거래량만 750만주다. 전날 하루 삼성전자 거래량은 2300만주였다. ‘6만전자’와 ‘5만전자’ 향방을 놓고 시장에서 투자자들마다 ‘전망 격돌’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국내 증시서 삼성전자는 8거래일만에 반등하며 ‘6만전자’ 붕괴를 피하는 듯 했다. 그러나 미 연준의 급격한 연방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투자 심리는 재차 얼어붙은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396.47로 2% 넘게 떨어지면서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67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1천488억원, 개인은 1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 중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직후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특히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은행이 15년 만에 금리인상(+0.5%포인트) 결정을 내려 시장을 놀라게 한 데다,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25%로 결정하는 등 세계 각국의 도미노 긴축이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