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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돼
'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돼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06.0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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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 영장 발부…경찰 "기업자금 대출해주며 회사 내부문서 위조해 빼돌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최근 금융권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6년간에 걸쳐 94억원을 빼돌린 KB저축은행 직원이 구속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 직원인 40대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 서울동부지법은 7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수사 의뢰로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 동안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주면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렸다. 은행이 자체 감사를 통해 포착한 횡령액은 30억원이었지만, 경찰이 수사하면서 횡령액수가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A씨는 횡령액의 90% 이상을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횡령 과정에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사문서위조 등 혐의도 구속 영장에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근 금융권에서 직원들의 대규모 횡령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금융사의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은행 직원이 614억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 기소됐으며, 지난 1월에는 모아저축은행 직원이 59억원의 기업 대출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금융사의 횡령 사고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주로 발생했는데 기업 대출을 내줄 때 현장 실사, 리스크 평가 등 교차 확인 절차를 거치고 여신심사위원회 등의 심의를 받는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자체 대응을 점검하는 한편 저축은행 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내부통제 개선 방안 논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 통제 절차 개선에 대해 업계와 논의 중" 이라며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업무에 대해선 권한 분리, 업무 세분화 등을 통해 상호 견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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