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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당신만이’ 배우들의 명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연극 ‘당신만이’ 배우들의 명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 오풍연
  • 승인 2022.05.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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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명색이 칼럼니스트를 자처한다. 그러나 문화예술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도 안 보고, 연극도 안 본다. 아내는 “그런 사람이 무슨 글을 써요”라고 나무란다. 그래도 보기 싫어 영화관이나 공연장을 찾지 않는다. 아예 안 보니까 관심도 없었다. 문화 열등생이라고 할까. 그랬던 내가 공연장을 찾았다. 물론 남의 손에 이끌려 갔다.

며칠 전 지인이 주말에 무엇 하느냐고 물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하니까 연극을 보러 가자고 했다. 얼떨결에 그러자고 대답했다. 워낙 관심이 없던 터라 어떤 종류의 연극이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냥 시간만 때울 셈이었다. 연극은 지금부터 30여년 전에 딱 한 번 봤던 것 같다. 그리곤 담을 쌓고 살았다. 재미를 느낄 리 만무하다.

어제 대학로에 있는 JTN 극장을 찾았다. 제법 반듯한 건물이었다. 영화관 보다는 작았지만 몇 개의 홀이 있었다. 제목도 모르고 들어갔다. 일행은 다섯 명. 그 중에는 유명 연예인도 있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분이다. 공연은 정각 오후 3시에 시작했다. 2시간 10~20분 걸린다고 했다. 솔직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부터 했다. 마침내 공연이 시작됐다.

뮤지컬 연극이다. 출연진은 모두 4명. 조영임(아내 이필례역) 박승민(남편 강봉식역) 정서희(딸 강은지역) 김동원(예비사위 한영석역)이 주인공이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감동을 받았다. 노래와 대사가 어우러진 연극이었다. 졸 틈이 없었다. 한바탕 노는 느낌이라고 할까.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박진감이 넘쳤다. 노래를 신나게 불렀다. 대화도 찰졌다.

가장 눈에 띈 것은 배우들의 명연기다. 정말 연기를 잘 했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다. 넷 다 연기력이 뛰어났다. 누구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다. 넷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게다가 노래도 구수하게 잘 불렀다. 멋 없는 나도 박수를 치며 그들과 함께 했다. 저절로 흥이 났다.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덩달아 흥도 돋구었다. 그들의 명연기와 무관치 않다.

29일 마침 프랑스 칸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 박찬욱이 감독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이제 한국은 문화 변방국가가 아니다. 세계적 아이돌 그룹 BTS가 있고, 영화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 있다. 세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유명 배우 가운데 연극부터 시작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연극 무대서 탄탄한 연기력을 쌓은 뒤 영화나 TV로 진출해 세계적 스타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문화 DNA가 있다. 맨 처음 한류(韓流)를 주창한 사람이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DJ는 2000년대 초 당시 불모지와 다름 없었는 데도 한류가 뻗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대단한 선견지명이 아닐 수 없다. 지금 한국은 가요, 영화, 드라마 등에서 선도국가가 됐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신만이’에 나온 배우들도 조만간 세계적 스타가 될지 모른다. 연극을 보고 그것을 느꼈다.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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