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UAM·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지원 요청할 듯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울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나 현대차의 미국 투자와 미래산업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미국 조지아주에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말했다고 19일(현지시간)자 외신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4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중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한 후 첫 방문지로 섬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는 등 국내 경제계와의 접점 강화에 중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그룹을 만나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되어 있었다.
다만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나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회동 장소는 그가 머무는 용산 하얏트호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이 22일 오전 하얏트호텔 숙소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외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20∼30분간 나눌 것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향후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비중을 자동차 50%, UAM 등 개인용비행체 30%, 로보틱스 20%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들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 역시 2030년까지 생산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 아래 강력한 전기차산업 진흥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에 더해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성장 산업과 관련한 대미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1조원가량에 인수했고, 2020년에는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손잡고 총 40억달러를 투자해 모셔널을 설립, 아이오닉 5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서비스를 이달 개시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도 개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