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때문에 난처해진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진 한 장 때문에 난처해진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
  • 오풍연
  • 승인 2022.05.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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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활짝 웃고 찍은 사진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장에서 찍은 것이다. 이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지금 그렇게 활짝 웃을 때냐"고. 이처럼 파안대소할 수도 있다고 본다. 취임식 날 오히려 인상을 쓰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참 우리나라서 정치하기 어렵다. 작은 것도 트집을 잡으니 말이다. 언제까지 진영의 눈치를 보아야 하나.

내가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 올린 뒤 페친들의 의견을 물었다. 정말 비난받을 일이냐고. 보기 좋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댓글들을 소개한다. “정치의 격식을 깨는 모습이고 좋아 보입니다. 대통령제 병폐 극단적인 진영 논리 벗어나야. 비난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에 논란을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옹졸함이죠”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평소에 너무 오버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네요” “편가르기의 대가들에게는 좀~~”

그러나 민주당 게시판 등에는 난리가 났단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윤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정권을 내준 아쉬움이 가시지 않은 데다 대통령실 이전과 인사청문 정국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상황에서 이 사진이 지지층의 감정선을 건드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윤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에서 해당 사진을 공개한 것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필 윤 위원장이 크게 웃는 순간을 포착, 공개함으로써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물타기 하고 대여 선봉에 서 있는 윤 위원장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 당원은 “비대위는 지방선거 공천 말아먹고 김건희 앞에서 웃음이 나오냐”고 따져 물었고, 또 다른 당원도 “당원들은 하루하루가 지옥같다고 느끼고 비통해하고 있는데 거기서 밥이 넘어가고 웃음이 나던가”라고 힐난했다. 윤 위원장의 페이스북은 더 시끄러웠다. “아주 좋아 죽는다” “너무 보기 싫다” “민주당 망신이다” “당장 사퇴하라” 등 비난 댓글이 달렸다.

윤 위원장은 그동안 김건희 여사 공격에 앞장서 왔다. 그랬던 그가 활짝 웃고 있으니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못마땅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수준 이하의 악담을 퍼붓는 것은 옳지 않다. 여든, 야든 대통령 취임은 축하할 일이다. 그게 성숙된 민주주의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축하할 일은 함께 해야 한다. 윤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달라져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야당 인사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밥도 먹고, 술도 마시기 바란다. 야당 또한 대통령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정치의 기본은 소통이다. 내가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제작국장, 법조대기자, 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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