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김주현...산은 민영화 논의 불지피나
새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김주현...산은 민영화 논의 불지피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05.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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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행시 동기...국세청장에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 내정

여권 산은 무용론, 민영화 논의 불 지펴...정책-상업 쪼개, 정책만 부산 이전할 수도...황영기, 산은 회장 거론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64) 여신금융협회장, 국세청장에 김창기(55)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각각 내정됐다.

10일 정부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같이 조만간 금융위원장과 국세청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최상목 경제수석, 김주현 금융위원장으로 새 정부의 경제팀의 진용도 완성됐다.

김 회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다. 새 정부는 그동안 '경제 원팀'을 강조해 왔다.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배경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우선 꼽힌다. 현재 한국경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 속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세계금융위기 당시 금융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2012년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도 성과를 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 위기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내부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평판이 높았다"민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만큼 디지털 혁신도 잘 이끌 적임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가계부채 문제에도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김 회장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 시절 연구소에서는부채의 늪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Between Debt and the Devil)를 번역해 펴냈다. 이 책은 2008년 전대미문의 금융위기 당시 영국 금융감독당국 수장이었던 아데어 터너 전 영국 금융감독청(FSA) 의장이 최일선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담은 책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유례없던 금융위기 일선에서 쓰디쓴 실패를 거듭한 저자가 뒤늦게 깨달은 문제의 근원은 바로 부채(신용)였다는 점이다. 금융에서 파생된 실물경제의 과도한 부채비율이 금융시장을 붕괴시킨 것은 물론 경제회복마저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채가 과도하게 쌓여 결국 경제를 해치는 경로로 부동산 투기와 불평등, 경상수지 불균형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사무처장 때 저축은행 사태를 원활하게 해결하는 등 부채 문제와 리스크 부문 등에 해박한 전문가라며 금융 당국을 두루 거치면서 금융 전반에 지식도 넓어 이명박 정부 당시 인수위원회에 파견을 갔을 정도로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고교 동창이기도 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하며 차기 금융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각에서는 그를 낙점한 것이 산업은행 민영화와 부산 이전 등 산은의 근본적인 구조 개편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금융정책국장을 지내며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를 추진했던 실무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금융위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산은을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로 정책금융수요가 커지면서 계획이 어긋났고, 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통합됐다.

윤 대통령이 산은 민영화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지만 없지만, 여권에서는 산은 무용론과 민영화 논의에 조금씩 불을 지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KDB생명의 매각이 잇따라 불발되며 산은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을 앞세워서다. 이에 지난달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산은 민영화 얘기가 거론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2008년 산은 민영화를 주도했던 당사자들이 줄줄이 요직에 기용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달 취임한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얼마 전 인사청문회에서 산은 민영화가 박근혜 정부에서 원상태로 돌아간 것에 대해 “수긍하지 못하겠고 개인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은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역시 2008년 산은 당시 총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는 민유성 총재에 밀렸지만, K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고, 산은을 인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내정됐다. 

경북 봉화 출신인 김 전 청장은 대구 청구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안동세무서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1급으로 승진해 중부지방국세청장과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퇴임한 뒤 5개월 만에 다시 국세청을 이끌게 됐다. 국세청장에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은 있지만 퇴임한 전직이 다시 국세청장으로 발탁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전 청장은 원리원칙에 충실하면서도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세청장과 금융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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