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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휘발유 가격에 유류세 인하 확대도 ‘무용지물’
높은 휘발유 가격에 유류세 인하 확대도 ‘무용지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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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20%→30% 확대 무색…국제유가 상승 영향, 경유 이어 휘발유도 상승 반전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제 유가 상승으로 최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정부의 유류세 인하분을 빠르게 상쇄하고 있다. 경유가 유류세 추가 인하 시행 후 나흘 만에 다시 반등한데 이어, 휘발유 가격도 오르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 3시 기준 1943원을 기록했다. 유류세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 휘발윳값과 경윳값은 각각 리터당 1975원, 1920원이었다.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20%→30%)된 지난 1일 새 휘발윳값은 리터당 38원 내려갔지만, 경유값은 오히려 리터당 9원 올랐다.

경유에 이어 휘발유 가격도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일 1931.69원까지 떨어졌으나, 7일부터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정부가 기대한 유류세 인하폭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로 휘발유 가격이 82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인하분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름값 인하 폭이 정부 기대와 엇나간 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세 인하폭 확대 조치 효과가 상쇄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109.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104.69달러)보다 배럴당 5달러 이상 뛰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 7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12.39달러로 3달러 가까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 강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폭이나마 하락한 휘발유 가격과 달리 경유값이 오히려 오른 것은 경유가 러시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러시아산 경유가 전체 수입량의 절반이 넘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제 경유값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유류세 추가 인하에 동참한 주유소가 아직 적다는 점도 정책 체감 효과를 막고 있다. GS칼텍스,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전국 직영주유소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를 가격에 즉각 반영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직영주유소는 전국에 760여개에 불과하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가 휘발유를 팔아 남기는 마진은 리터당 70~80원 정도"라며 "국내 휘발유 가격을 결정짓는 정유사의 공급 가격이 떨어져야 소비자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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