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금 중 일부 부동산 유출 정황…투자 도운 지인,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구속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614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우리은행 직원은 횡령금의 절반가량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은행 직원은 횡령금을 선물옵션 상품에 투자해 318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횡령금 중 일부는 해외 송금된 부분이 확인됐다.
또한 경찰은 횡령금 중 일부가 본인이나 가족 명의 부동산에 들어간 정황도 포착해 확인 중이다. 현재 경찰은 범죄수익추적팀 5명을 투입해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없다. 우리은행 직원은 횡령금을 투자 등을 통해 모두 잃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달 6일 우리은행 직원 전모씨와 그의 친동생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같은 날 전씨가 횡령금을 투자하는 데 도움을 준 공범 A씨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가 투자금이 횡령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재직한 전씨는 2012년 10월 12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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