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이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p(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 이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4.02~6.59%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해당 금리가 3.600~4.978%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고금리가 5개월여만에 1.612%포인트 치솟은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상폭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한국 간 금리역전을 피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발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발생하면 자본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여기에 5%에 육박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조만간 물가 상승률은 6%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물가 급등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을 일으킨 차주의 이자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30년만기·원리금균등상환방식에다 4%의 금리로 빌린 대출자의 월 원리금은 191만원에 그치지만 금리가 7%로 오르면 266만원으로 75만원으로 치솟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은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에 시장금리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금리 올라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는 가급적 대출을 피해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고정금리 상품을 알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