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급등했던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포인트(3.12%) 내린 3만2997.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3.56%(152.79포인트) 떨어진 4147.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647.16포인트) 하락한 1만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 하락폭은 202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로써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전날 상승분(2.81%, 2.99%, 3.19%)을 모두 반납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5.91% 급락하고 기술(-4.93%)과 통신(-4.09%) 업종 낙폭이 4%를 넘는 등 S&P500지수 11개 업종이 일제히 폭락했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전날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던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다음달 75bp(0.75%p, 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75bp의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는 발언에 일제히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전날 장이 끝난 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다는 지적이 확산했다.
당장 75b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을 뿐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한다면 연준은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NP파리바는 “파월 의장이 의도했던 것과 다른 상황” 이라며 연준이 시장에 다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가는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45센트%)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