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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0.5%p 인상 '빅스텝'...한은도 이달 금리 올릴 가능성
美연준, 금리 0.5%p 인상 '빅스텝'...한은도 이달 금리 올릴 가능성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05.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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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 "두어번 더 0.5%p 인상 검토"…0.75% 인상 등 '특대형'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축
양적긴축도 내달부터 착수...파월 "경제 강하고 더 긴축적인 정책 감당 준비돼…연착륙 가능성 커"
빅스텝 두 번이면 한미 금리 역전…한은은 금리 인상폭 고민..."26일 회의서 금리 올릴 것" 관측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대폭인 0.5%포인트(p)로 올렸다. 또 긴축 통화정책의 양대 수단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까지 나서며 고(高)물가 잡기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처럼 연준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를 0.50~0.75%p로 단숨에 좁혔다. 또 인상 랠리는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역시 5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직후인 5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화상회의)를 열고 "(FOMC)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대외 리스크(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준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0.25%p씩 기준금리를 차근차근 인상해 현재 1.50%로 올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금리 차가 단박에 좁혀진 것이다.

금통위가 올 상반기 딱 한 차례 남은 5월26일 회의에서 현행 1.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이르면 6월이라도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에 따라 잡힐 수 있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5월은 물론이거니와 연달아 4차례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취임 직후인 지난 달 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은은 물가상승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그 속도에 고민하고 있다. 우려했던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피했지만, 미 연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우리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는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씩 인상돼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50%로 오르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은 2.75%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금통위 회의는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달 열린다. 지난 4월 기준금리 0.25%p 인상을 감안하면 4월,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금리가 연달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연준, 오늘 새벽 0.75~1.00%로 0.50%포인트 인상...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제거했다는 점에서 '안도'

한편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했다.0.5% 포인트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연준은 통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며 향후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75 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0.75%포인트의 한층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고, 올해 남은 6번의 회의마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이다,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인 2020년 3월부터는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증시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81%, 2.99%씩 올라 2020년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2% 급등했다.

연준은 또 8조9천억달러(약 1경1천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내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낼 방침이며, 앞으로 석 달후에는 이를 9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일부 지표가 약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일자리 등 전반적인 경제 기저가 튼튼하다는 전제하에 최악의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고강도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은 금리인상폭을 더 공격적으로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더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우려가 후퇴하면서 뉴욕 증시는 3% 넘게 뛰며 안도랠리를 펼쳤다.

한편,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에 대해 "우리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탄탄한 미국의 고용시장을 언급하면서 "경제는 강하고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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