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여동생 미현씨가 아워홈 지분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아워홈의 경영권이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가 보유한 58.62%의 지분이 투자자에게 넘어가면 현 경영진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보유지분 매각 자문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의 잠재 투자자들에게 매각 물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향후 매도자 실사,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을 신속히 진행해 8월 중 예비입찰을 받고 9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기업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계획이었으나 아워홈 측이 실사 협조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에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형식으로 먼저 자료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의 시장 내 지위, 물류·연구개발 역량, 성과 등 사업 현황과 실적에 관한 자료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남매의 난'의 시작된 경영권 다툼은 제3자로의 경영권 양도로 마무리되어지게 된다. 현 구지은 대표이사는 취임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마무리는 지난해 6월 구지은 현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의 편에 서서 이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끌어내린 장녀 미현씨가 다시 구 전 부회장 편에 서서 지분 매각에 나섬으로써 가능해졌다.
돈이 필요해서인지 동생인 구지은 대표이사와의 불화 때문인지 등 미현씨가 지분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급박한 상황 전개는 앞서 구 전 부회장이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13일 자신과 미현씨의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25일에는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아워홈 측의 비협조로 지분 매각을 위해 중립적 경영진을 구성하려고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워홈 측은 지난 26일 구 전 부회장의 임시주총 소집 청구에 대해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판했다. 노조도 29일 "구 전 부회장이 본인의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 있다"며 "회사의 경영 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