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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재계랭킹 2위로 도약…비결은 최태원 회장의 'BBC 투자'
SK그룹, 재계랭킹 2위로 도약…비결은 최태원 회장의 'BBC 투자'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04.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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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 발표...SK, 대기업 순이익 1년 새 189%↑...2005년 3위 오른 뒤 16년 만…12년 만에 5대그룹 내 순위 변동


"배터리(Battery)와 바이오(Bio), 반도체(Chip)의 ‘BBC’ 분야에 집중한 것이 '신의 한수'...2005년 말 54조8000억원으로 대기업 자산 순위 3위에 오른 뒤 16년 만에 한 계단 더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
▲SK 서린동 사옥.
▲SK 서린동 사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된 가운데 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재계 그룹 순위 2위에 올랐다. 2005년 3위에 오른 뒤 16년 만의 변화다. 국내 5대 그룹사 내에서 순위 변동이 생긴 것은 12년 만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81조3000억원 증가한 2617조7000억원, 부채비율(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76.3%였다.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21.5%(289조2000억원) 증가한 1633조7000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45조4000억원↑),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두산(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189.2%(82조3000억원) 증가한 125조8000억원으로, 증가액은 삼성(19조5000억원), SK(8조6000억원), HMM(5조3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반면 대우조선해양(-1조9000억원), 쿠팡(-1조원) 등은 이익이 많이 감소했는데 특히 쿠팡의 경우 신사업 확장 및 고용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296.4%포인트), 중흥건설(51.1%포인트), 금호아시아나(46.0%포인트) 순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위 5개(또는 10개) 집단이 전체 대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지만, 그 외 집단과의 격차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 483조919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기존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현대차의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며, SK와 현대차 두 대기업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의 일로 기록됐다.

SK그룹이 대기업 자산 순위 2위로 올라선 것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삼각편대’가 제 역할을 해준 결과로 풀이된다. SK는 그동안 반도체를 그룹 주력으로 삼으며 배터리와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를 계속 발굴해 왔다.

그룹 내에서는 배터리(Battery)와 바이오(Bio), 반도체(Chip)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BBC’라고 부른다. 이들 분야에 집중한 것이 2005년 말 54조8000억원으로 대기업 자산 순위 3위에 오른 뒤 16년 만에 한 계단 더 상승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는 게 SK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강조하면서 단행된 성장동력 발굴이 자산 규모를 키웠고, 이렇게 늘어난 자산은 또 다른 성장동력 발굴의 발판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 강조하며 단행된 성장동력 발굴이 자산 규모 확대...또 다른 성장동력 발굴의 발판이 되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

SK는 그동안 주요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사업 모델 혁신과 재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공개(IPO) 및 분할 등을 통해 세력을 전반적으로 키웠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화학과 ICT 중심이던 그룹의 체질 개선 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배터리와 바이오를 추가하며 자산을 불렸다. 실제 지난해 자산 증가액 52조 5000억원 가운데 20조 9000억원이 반도체 분야에서 나왔다.

SK의 재계 2위 등극은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9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에서 7조9000억원이 늘어난 데다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로 6조2000억원이 플러스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SK는 그동안 주요 계열사들의 지속적인 사업 모델 혁신과 재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공개(IPO) 및 분할 등을 통해 세력을 전반적으로 키웠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화학과 ICT 중심이던 그룹의 체질 개선 작업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배터리와 바이오를 추가하며 자산을 불렸다. 실제 지난해 자산 증가액 52조 5000억원 가운데 20조 9000억원이 반도체 분야에서 나왔다.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설비 및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첫해 청주 M12를 시작으로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반도체 공장 4개를 증설했다. 이들 공장 면적을 합하면 축구장 29개 크기에 달한다.

또 반도체용 특수가스(SK머티리얼즈)와 웨이퍼(SK실트론) 회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연관 제품을 전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의 자산은 2012년 말 18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85조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의 자산 합계도 2조 4000억원에서 4조 7000억원으로 늘었다.

비즈니스 모델 재편도 자산을 불리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SK㈜와 SK E&S는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 파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및 수처리 업체인 EMC홀딩스 등을 인수했다. SKC와 SK케미칼도 각각 그린 에너지와 바이오산업에 진출했다.

IT 주력집단인 카카오는 2016년 65위(5조1000억원)에서 올해 15위로,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6000억원)에서 올해 22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로 공모자금이 유입되며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520억원에서 올해 32조216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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