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부터 급등한 물가가 임금을 올리고, 이로 인해 물가가 추가로 더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25일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높은 물가 상승세와 고용회복이 지속될 경우 올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 내 임금상승 압력이 최근 들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우에 따라서 ‘물가 상승→임금 상승→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성이 높은 정액급여와 산업간 공통요인의 기여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임금상승률은 3.3%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4.3%)에 비해 낮았으나 지난해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높아졌다.
또 최근 들어 임금상승세가 여러 산업으로 확산됨에 따라 직전 3개년 동월 평균 상승률 대비 해당연도 월 상승률이 높은 산업의 비중인 임금상승률 경기확산지수도 빠르게 회복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임금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은 대체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대다수 고용지표들도 개선되면서 노동시장 내 주요 여건이 임금상승 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직률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임금은 1%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직률은 작년 4분기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낮아졌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에서 2.6%로 높아졌다.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노동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이 임금상승으로 이어지는 이차효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높은 물가상승세와 고용회복이 지속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임금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임금상승, 그 이후 물가 추가 상승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무엇보다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