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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 고신용자 대출 치중"…‘서민금융 지원’ 도입 무색
“카뱅·케뱅, 고신용자 대출 치중"…‘서민금융 지원’ 도입 무색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4.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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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69%가 중·고신용자, 고신용 중심 대출행태 여전…배진교 의원 “금융당국 적극 개입해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중금리 대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탄생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당초 도입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자 대출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터넷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증가분은 저신용자 대출 증가액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별로 카카오뱅크가 올크레딧 기준 800점 이상의 중고신용자에게 빌려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21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6월(20조761억원) 대비 1조1214억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8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465억원에서 4조660억원으로 1조195억원 증가에 그쳤다.

중·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들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1000억 원 넘게 더 많은 셈이다.

대출 비중도 중·고신용자가 전체 대줄 비중의 69%를, 중·저신용자가 31%를 차지하며 여전히 고신용자 중심의 대출행태를 보였다.

케이뱅크의 경우 중·고신용자에게 빌려준 가계대출 잔액이 6조1940억원으로 지난해 6월(4조5592억원) 대비 1조6348억원 증가했다.

반면 중‧저신용자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5256억원에서 8936억원으로 368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 대출 확대 약속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월 신년사에서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인 '신파일러'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도 중금리대출 확대를 공언해왔다. 

인터넷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출범했다. 인터넷은행을 탄생시킨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안’의 국회 제안 이유를 살펴보면 “서민금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축소된 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을 활성화하고, 경쟁의 확대로 양질의 금융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고신용자에 대한 대출에 집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은행의 행태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 의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중금리 시장을 책임지겠다던 도입 취지가 무색하다"며 "카카오뱅크가 작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중금리대출을 내놓으면서 중금리대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정책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은행의 중금리 대출 일정 비율을 강제하거나 일반은행으로의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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