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16억8000만달러로 집계돼 역대 보관금액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결제금액은 1106억9000만달러로 직전 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보관금액의 증가세는 미국 주식에 대한 신뢰가, 결제금액의 감소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양적 긴축의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16억8천만 달러, 결제금액은 1천10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직전분기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같은 기간 14.45%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793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말(779억1천만 달러) 대비 1.81% 늘었지만, 외화채권은 223억6천만 달러로 같은 기간 1.41% 축소됐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 홍콩, 중국, 일본 등 투자 상위 5개국 모두에서 결제 규모가 감소했다. 1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891억4000만달러로 직전분기(1026억6000만달러) 대비 13.17% 감소했다. 미국은 전체 외화주식 결제 규모의 95.2%를 차지하는 나라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요 지수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완만한 조정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서학개미가 보수적인 관점에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제금액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와 프로셰어즈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션데일리세미컨덕터불3X셰어즈ETF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예탁원 관계자는 “특히 직전분기 1위 종목인 테슬라의 올해 1분기 결제금액은 115억9000만달러로 거의 비슷했으나 ETF 종목들의 결제 금액이 69.7%, 94.4%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화 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7.4%를 차지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32% 상승한 수치다. 보관금액 상위 종목에는 테슬라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예탁원 관계자는 “잔고가 늘어난 건 미국 증시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의미”라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오히려 전쟁 수혜를 미국 시장이 보게 되는 모습이다 보니 여전히 미국 시장 중심으로 주식 잔고 자체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