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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데자뷔'?...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해명했지만 '찜찜'
'조국 데자뷔'?...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해명했지만 '찜찜'
  • 오풍연
  • 승인 2022.04.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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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정호영 복지부장관 후보자가 17일 아들과 딸의 경북대 의대 편입 및 아들 병역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했다. 나도 다 들어 보았다.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국민정서법이라는 게 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임명권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그랬다. 이번 사건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 국민들은 조국 사건과 맞물려 지켜보고 있다. 물론 두 사건이 같지는 않다. 민주당도 조국 사건 때처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라고 주장한다. 둘 다 ‘아빠 찬스’라고 아니할 수 없다. 여러 정황 들이 그렇다. 정 후보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자녀 의대 편입이나 아들의 병역 판정에 있어서 위법적 행위나 부당한 팩트가 없었다"는 게 골자다. 과연 그럴까.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장(부원장) 시절 자녀가 차례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고 심사위원은 시험 당일에 무작위 배정돼 청탁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자녀의 지원 사실을 교수들에게 얘기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은 글쎄다. 정 후보자와 잘 아는 교수들이 딸에게 면접 점수 만점을 준 것은 의혹을 살 만 하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학사 편입은 객관적 수치를 토대로 한 1단계와 2단계 개별면접으로 진행된다. 정 후보자 딸의 경우 1단계와 2단계 합산 점수가 33명 중 27위, 아들은 17명 중 7위였다. 그는 "두 자녀 모두 주관성이 개입되는 면접과 서류평가 점수가 기계적으로 산출되는 학사, 영어성적보다 낮다"며 "편입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들이 편입한 해에 지역출신 특별전형이 신설된 것에 대해선 “대구시의 요청에 의해 생긴 특별전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들이 전년도에 같은 스펙으로도 편입시험에서 떨어진 것에 대해선 "맞다. 그 사이에 객관적 스펙이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교육부에서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며 "일체의 청탁이 이뤄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서는 "2010년 11월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을 때는 재수 중이라 입영 연기를 신청했다"며 "이후 병역법에 따라 2015년 재병역 판정검사 통보서가 왔다.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갖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 검사의사가 현장에서 다시 CT촬영을 해 4급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의사들의 2번의 진단 결과와 병무청의 이중 체크 과정이 무시되고, 경북대병원이라는 국립대학병원의 시스템도 의심받고 있다"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로 하여금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사퇴를 거부했다. 청문회에서 더 소명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40년 지기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어렵게 해서는 안 된다. 윤 당선인이 먼저 물러나라고 할 리는 없어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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