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달 수입물가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전월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두바이유가 월평균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고 원·달러 환율이 1.9% 뛰면서 13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는 148.80을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5.5% 오른 규모로, 등락률은 2008년 5월 10.7%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수입물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나타낸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 유가는 지난 3월 월 평균 배럴당 110.93달러로 전월(92.36달러)보다 20.1%나 올랐다. 1년전 대비로는 무려 72.1% 상승폭을 나타냈다.
유가 상승에 광산품이 전월비 15.1% 오르는 등 원재료가 13.7% 상승세를 보였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19.1%, 1차 금속제품이 5.5% 상승해 중간재 역시 5.2% 상승하면서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본재는 0.7% 올랐고 소비재는 0.2% 상승을 기록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25.03으로, 2009년 4월 125.16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2008년 10월 7.7%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97.2%, 화학제품 21.2% 등이 오르면서 22.8%를 상승해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0%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8%를 기록, 16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출 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전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석탄 및 석유(225.83), 1차 금속(187.25), 화학(146.13), 금속 가공제품(141.12) 등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