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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명분과 조급증...이재명은 자중하는 게 맞다
정치와 명분과 조급증...이재명은 자중하는 게 맞다
  • 오풍연
  • 승인 2022.04.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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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대선서 윤석열에게 패한 이재명이 기지개를 켜려는 것 같다. 그런 얘기가 솔솔 나온다. 최근 민주당 주변의 움직임을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이재명계 의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현재 구심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차제에 이재명을 앞세워 당권까지 차지하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이재명의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그것이다. 그러려면 세를 확장해야 될 터. 김동연 송영길의 출마도 무관치 않은 듯 싶다.

이재명이 바로 정치에 뛰어들든, 말든 그것 역시 자유다. 하지만 명분이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면 그래도 된다. 지금 국민들이 그것을 원할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선거에 진 장본인다. 일정 기간 동안 자숙하고, 반성하는 게 맞다. 왜 졌는지부터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한 표를 져도 진 것이다. 누구 탓을 해서도 안 된다. 내 탓을 해야 옳다. 적은 표 차이로 졌으니, 남들과 다르다고 하면 큰 오산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측에서 반성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재명에게 쓴 소리를 하는 사람도 거의 안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둔 때문인지 오히려 이재명을 이용하려고 한다. 또 다시 죽는 길로 들어서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민주당에서 소신정치를 해온 이상민 의원이 총대를 멨다. 이재명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잠자코 있으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MBN '프레스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 후보는 좀 뒤에 물러서서 쉬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급증을 내면서 곧바로 비대위원장이다, 당 대표다, 또는 지방선거에 영향력을 미쳐서 세력을 구축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낭패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장본인이고 선거 과정을 통해서 본인도 굉장히 힘겨워했고 그런 차원에서 충전도 있을 수 있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상임고문) 본인의 리더십에 있어서 어떤 것을 점검하고 보완을 해야 될지, 또는 어떤 것을 해명하고 국민적 의혹도 잘 해소를 할지 등을 점검하고 따져봐야 한다'며 "(조기등판은) 당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이 '재명이네마을팬클럽' 등에서 온라인 활동에 나선 데 대해서는 "정치인이니까 정치적 활동을 완전히 그만둘 수는 없겠지만 대선을 치른 직후이기 때문에 좀 더 자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것이야 할 수 있지만 너무나 특출나게 표출된다든가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자중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선이 끝나고 이 상임고문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저는 전화를 못 받았다"며 "그래서 제가 위로 전화를 드리려고 했더니 전화도 받지 않고 응답도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이 사람을 골라 전화를 돌렸는지는 알 수 없다. 껄끄러운 사람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 이재명에게 “노”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선거에 진지 한 달도 안 됐다. 이재명의 조급증을 부추기는 사람들도 나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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