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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尹, 야당이라도 능력 있는 인사는 과감히 등용해야
인사가 만사...尹, 야당이라도 능력 있는 인사는 과감히 등용해야
  • 정세용
  • 승인 2022.03.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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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뉴스 창간 10주년 특집] 새 대통령에 바란다(14) 여소야대 국회에서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민의를 존중하고 야당을 배려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의 출발점은 바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2차 간사단 회의에 참석해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정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뉴스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 대통령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온라인포럼을 개최한다. <편집자 주>

정세용 주필
정세용 주필

[정세용 칼럼] 대선 후 19일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간의 회동은 16일 낮 계획됐다. 그러나 인사 문제와 청와대 이전 문제 등으로 이견이 생기면서 회동 4시간 전에 무산됐었다. 이날 만찬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동석했던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두 사람이 흉금을 털어놓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최근 두 사람간의 ‘신구 갈등’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28일 회동으로 두 사람간 신뢰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국민 불안이 조금 해소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장 실장은 인사 문제와 청와대 이전 문제 그리고 추가경산 등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상황은 추후 자신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단독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고 청와대 이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합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0.73%. 역대 대선에서 가장 작은 표차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깨끗이 승복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은 당초 약속한 통합과 협치와는 거리가 있는 언행과 인사로 당선인 시절 지지도로는 최저를 기록하는 등 여소야대 등으로 순탄치 못할 집권 초기를 떠올리게 했다. 퇴임하는 대통령과 취임할 대통령의 지지도가 비슷한 점이 시사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독주하려 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둔 국내외 상황은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위기는 아직 언제 끝날 지 모른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대결 등 대외적으로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남북문제도 첩첩산중이다. 여소야대로 초당적 협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국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 진단이다.

역대 최소 표차를 여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다수 전문가는 진단한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제 여당이 될 국민의힘은 최소 격차를 준 민의를 알고 독주해서는 절대 안된다. 야당이 될 민주당의 경우 다수당이라고 힘으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된다. 대선 패배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다시 태어나 민의를 수렴해야 한다.

국무총리 등 새 정부 조각에서 윤 당선인이 명심할 것은 ‘윤핵관’ 만을 중용해서는 곤란   

문재인 대통령이 지는 해라면 윤석열 당선인은 곧 국가원수가 될 뜨는 해이다. 이에 다수 국민은 문 대통령의 경우 마무리를 잘 할 것을 바라고 윤 당선인의 경우 통합과 협치를 실천해 여소야대를 극복해줄 것을 요망한다.

윤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검찰에서만 주로 근무한 정치 초년생이다. 검찰 세계와 정치권은 다른 점이 많다. ‘0선’인 윤 당선인은 검찰에서 했던 방식대로 일을 처리할 것이 아니라 민의를 존중하고 야당을 배려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절대로 ‘검찰공화국’이 될 수 없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인 것이다.

이제 40여일 후면 취임할 윤 당선인에게 부탁할 말이 하나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것이다. 촛불항쟁 정신을 어기고 캠코더(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를 한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고소영(고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로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수첩 밀봉’ 인사로 초대 국무총리 지명자가 닷새 만에 자진사퇴하는 등 인사참사를 겪고 휘청였다. 

결국 대선 전 통합정부 구성을 약속했던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 등 자기 편이나 진영을 넘어서야 한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의 출발점은 바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것이다. 야당 인사라도 능력이 있는 인사는 과감히 등용해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곧 국무총리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 한다. 안철수 대표가 총리직을 고사함에 따라 그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총리 등 새 정부 조각에서 윤 당선인이 명심할 것은'서오남'(서울대 50대 남자)'‘윤핵관’ 만을 중용해서는 곤란하다는 점이다.

국민은 통치의 대상이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섬기는 제1등 머슴이다. 윤 당선인은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이념을 명심하고 국민을 섬길 능력과 도덕성이 있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필자 소개

정세용(seyong1528@naver.com)

- 서울이코노미뉴스 주필

- 전 서울신문 사회부 기자

- 전 한겨레신문 정치부 기자, 정치부 차장

- 전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논설위원

- 전 내일신문 편집국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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