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지명됐다.
청와대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이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총재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서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면서 "한은 총재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 있으며 어느 정부가 지명했느냐와 관계없이 이달 31일 임기 만료가 도래하므로 임명 절차 등을 고려할 때 후임 인선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 후보자에 대해 "국내·국제경제 및 금융·통화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했다"며 "경제·재정 및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와 감각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응하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통화신용정책으로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2004년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에 앞서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서울대 졸업 당시 최우수 성적으로 총장상을 받을 정도로 학계에서는 일찌감치 '천재' 경제학자로서 알려졌으며 전공은 거시경제학, 금융경제학, 한국경제학 등이다.
주요 해외 경제 기관에서 일한 경험 등으로 글로벌 인맥이 탄탄하고 이주열 한은 총재,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과도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합리적이고 무난한 성격이며 190cm대의 장신으로, 농구광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 측은 차기 한은총재 지명과 관련한 청와대 발표가 나온 후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창용 후보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기류는 감지되고 있다.
한편 지난 8년 동안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을 진두지휘한 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