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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등판론?...김두관 의원은 왜 李에 목을 매나
이재명 등판론?...김두관 의원은 왜 李에 목을 매나
  • 오풍연
  • 승인 2022.03.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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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요즘 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보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연일 이재명 등판론을 내세운다. 지방선거를 위해 그렇단다. 이재명을 얼굴로 지방선거를 치르자는 것. 그럴 듯 하게 포장하지만 이재명을 두 번 죽이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더는 그 같은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김두관 자신이 총대를 메고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던지.

김두관은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몰아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나도 윤호중이 적임자는 아니라고 본다. 이번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이 또 다시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옳지 않아서다. 그것과는 별개로 이재명이 대타라고 하는 것은 코미디다. 어쨌든 이재명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이다. 근소한 표 차이로 졌다는 게 이유일 수는 없다. 한 표 차이로 져도 진 것이다. 김두관은 그것을 확대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김두관이 더 웃긴 것은 이재명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유한다.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얘기다. 김두관은 지난 17일 "이번 대선을 통해서 걸출한 스타가 탄생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971년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등장 정도로 생각을 한다"며 이재명의 조기 등판을 거듭 촉구했다. 당시 대선서 DJ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아슬아슬하게 진 것을 빗댄 것으로 여긴다.

이재명의 조기 등판은 김두관 생각이다. 정말 국민들이 이재명을 다시 부른다면 명분이 있다. 그 명분을 만들기 위해 계속 군불을 지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 윤호중을 때린다. 김두관은 18일에도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사리사욕을 버리고 선당후사 해달라"고 또 다시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윤 비대위원장이 끝내 당의 쇄신과 지방선거 승리를 고대하는 당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요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은 "논리도 구차하기 짝이 없다. 몇몇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사퇴 요구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유일한 이유"라며 "같은 당에서 본인을 앞에 두고 나가라고 할 의원들이 몇 명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윤 비대위원장이 당의 비상상황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고집을 부린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두관은 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선 패배의 책임자가 물러나기는 커녕 도리어 쇄신의 깃발을 들어야 할 정도로 민주당에 인물이 없냐"면서 "언제부터 민주당이 책임 정당이 아닌 무책임 정당이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압박했다. 이런 쓴소리도 김두관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김두관 역시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그 자신부터 정치판을 떠났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비대위원장을 바꾸는 게 낫다. 지금 윤호중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 윤호중이 자기 입맛대로 당심을 해석한 뒤 그대로 눌러 앉겠다고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선공후사 정신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 하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버려라. 그렇다고 이재명은 더더욱 아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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