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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윤석열, 은행 부산이전 발언 시대착오" 공약 철회 촉구
금융노조 "윤석열, 은행 부산이전 발언 시대착오" 공약 철회 촉구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2.03.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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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본점 이전 시 수도권에서 쌓아온 시스템 붕괴 우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7일 ‘은행 본점 이전 망언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은행들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이전하면 그간 축적해 온 방대한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 무형자산이 일시에 무너질 것입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여러 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이라며 이같이 규탄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 발언을 철회하고, 금융노동자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윤 후보는 지난 1월 13일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놓고, 이틀 뒤에 부산 유세에서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대형은행과 외국은행 이전 주장도 관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대형은행, 외국은행에 대한 주식이 한 주도 없기에 마음대로 이전을 논할 수 없다"며 "아직도 1970~80년대처럼 정부가 다수 은행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대기업 본사, 대형로펌, 회계법인, 감정평가법인 등 모두를 부산으로 보낼 계획인가"라고 했다.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도 "은행들 모두 상장한 주식회사이고, 주주가 따로 있다"며 "정부가 은행에 대한 주식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이전을 논한다는 건 관치금융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사측도 부산 이전에는 부정적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진보가 아닌 퇴보"라며 "산은은 수도에서 전체를 아우르며 금융 지원을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15일 부산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회를 설득해 산은을 부산으로 옮겨 부·울·경 금융 공급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는 "산은을 필두로 해서 많은 은행 본점이 부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정책 금융기관 본사와 주요 기업들이 각국 수도나 경제중심지에 입지해 있는 이유가 있다"며 "지금 논의해야 할 건 홍콩의 정치·사회적 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사들이 홍콩에서 철수하는 '헥시트' 상황에서 서울을 동아시아 국제 금융허브로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은행의 이전은 오히려 지방은행에 피해가 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대형은행들이 부산으로 전부 본사를 옮기면 경남, 부산지역에서 지역민, 지역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기존 고객을 뺏겨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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