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들 "다양한 주주환원 추진"…KB금융지주 "배당성향 30% 목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4대 금융그룹이 3.7조원대의 역대 최대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 금융그룹은 이 같은 배당 확대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결산 실적에 따른 총 배당액(중간배당 포함)은 3조750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금액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충격에 대비해 배당금을 줄였던 2020년 2조2929억원과 비교해 64% 급증한 것이다.
배당 확대에 따른 4대 금융지주 주식의 배당수익률(2021년 종가 기준)은 평균 6.3%로, 금융지주사별로 하나금융 7.4%, 우리금융 7.1%, KB금융ㆍ신한금융 5.3%로 나타났다.
금융그룹들의 배당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확대, 분기 배당 정례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8일 실적 발표 후"충분한 자본을 확보한 만큼 꾸준한 주주환원 여력은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향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10일 실적 발표 후 "코로나19가 종식돼 모든 게 정상화된다면 당연히 배당성향도 작년보다 높아져야 할 것"이라며 "배당 외에도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주주친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예고한 데다 금리 상승 여파로 금융권의 이자수익이 증가 예상으로 배당 지급액은 올해도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포맥스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합계 전망치 평균을 1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6%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배당성향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절대 배당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