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상장폐지가 결정된 신라젠의 주주 800여명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10일 금융권에 신라젠 주주연합은 전날 손 이사장과 임직원들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미공개 정보 이용행위 금지) 혐의로 서울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달 18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신라젠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발하는 동시에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주연합은 신라젠이 △최대주주 교체 △자본금 확보 △연매출 30억원 이상 확보 등 거래재개를 위한 일정요건을 모두 달성했지만, 기관에서의 대규모 매도는 상장폐지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지난달 18일 거래소 기심위가 시작되는 시점인 오후 2시 기관투자가들이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며 ”당일 기관투자자들은 185만주를 순매도했고, 주가는 약 11% 폭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소 매도량 대비 순매 매물량이 18배 정도” 라면서 “이런 행위가 기심위에서 신라젠의 상폐 결정을 공표하기 4시간 전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심사 자료와 회의내용 등이 공표 전에 유출됐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18일까지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신라젠의 소액 주주 수는 2020년 말 기준 17만4천여명으로 보유 주식 지분율의 92.6%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