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며 첫 ‘4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그룹이 배당 확대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자 증권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증권가가 잇따라 목표주가를 샹향하면서 주가 역시 강세다.
9일 KB금융 주가는 전장 대비 4.94% 오른 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지난해 실적 호재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40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기록이었던 2020년 당기순이익(3조4552억원)보다 27.6%(9544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중심으로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데다 푸르덴셜생명과 프라삭 등 M&A(인수합병)를 통한 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637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1902억원)과 미래경기전망 및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세후 1915억원)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비은행 비즈니스가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결정도 주가 견인에 힘을 보탰다. KB금융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26%로 높이고 1500억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증권가는 9일 올해 KB금융의 호실적과 주주친화정책 확대 전망을 예측하며 목표주가 상향을 발표했다.
DB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가장 높게 올렸다.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소각 금액을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2100억원에 달한다”며 “이렇게 보면 지난해의 총 주주환원은 31%로 볼 수 있다”고 목표주가 상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SK증권(7만1000원→7만6000원)·BNK증권(7만원→7만5000원)·현대차증권(7만원→7만5000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6만9000원→7만3000원)·이베스트투자증권(6만8000원→7만2000원)도 목표주가를 줄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