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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코로나 잠재부실 140조 넘어...다중채무자 '폭탄' 우려 
5대 은행 코로나 잠재부실 140조 넘어...다중채무자 '폭탄' 우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2.0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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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등 지원종료 임박 앞두고 당국·금융사, 비금융 지원방안 논의
은행권, 상환·거치 기간 늘려주는 연착륙 프로그램도 준비
3중 채무자 27만명, 평균 대출액 5억8천만원...한은 "맞춤형 관리 강구해야"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5대 은행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지원으로 인해 140조원의 잠재 부실 대출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3월 말 연장·유예 지원 종료' 원칙을 언급한 가운데 재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영업자 등의 상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여러 형태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원에 달했다.

만기가 연장된 대출(재약정 포함) 잔액 129조6943억원에 원금상환 유예된 기업의 분할 납부액 9조6887억원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업 대출과 이자 1조1237억원이 더해져 140조567억원의 잠재 부실 대출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다음달 말 4번째 재연장 가능성에 대해 일단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는 3월 말 종료를 원칙으로 하되 종료 시점까지 코로나 방역상황, 금융권 건전성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선 직후 정치적 결정에 따라 다시 재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일단 금융권과 당국은 지원 종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7일 비공개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고위 담당자들과 함께 '소상공인 비(非)금융 지원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여는 한편, 다음 주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임원(부행장급)과 비공개로 '코로나19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지원 방안'과 관련해 개별 면담도 진행한다.

은행들은 이미 지원 대상 소상공인·중소기업들에 유선 또는 SMS(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유예 종료일과 납입기일 등을 안내했고, 상담을 통해 대출자들과 함께 지원 종료 이후 상환 계획을 짰거나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자가 3가지 연착륙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출자는 분할상환 기간을 총 유예기간의 3배 이내(최대 5년)로 연장해 대출 잔액을 균등분할 방식으로 갚을 수 있으며, 유예이자 납부 기간을 총 유예기간의 5배 이내(최대 5년)로 늘리거나, 거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연착륙 프로그램이 가동된다고 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거리두기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금씩이라도 대출·이자 상환이 시작되면 한계에 이르는 자영업자 등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3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끝날 경우, 자영업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1.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원이 유지되는 경우(39.1%)보다 2.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업종에서 DSR이 오르는데, 특히 여가서비스(52.8%→56.1%)와 개인서비스(62.2%→65.9%)의 상승 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장 우려되는 '고위험'군은 여러 기관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들로, 지난해 11월 말 현재 개인사업자(자영업자) 가운데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만 27만2308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2019년 말(12만8799명)과 비교해 2년 사이 2.1배로 불어난 수치로 1인당 대출액도 평균 5억7655만원으로 파악됐다.

한은은 "코로나19 변이 발생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과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고위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관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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