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는 연령에 따른 인상만 해...올해는 한시할인 종료로 보험료 8.9% 올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보험사들이 지난 5년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평균 63% 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윤관석 의원에게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실손보험 보험료 인상률 자료에 따르면 '1세대' 구(舊)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의 2017∼2021년 누적 인상률은 5대 주요 손해보험사(메리츠·삼성·현대·DB·KB)의 경우 평균 76.8%, 3대 주요 생명보험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는 평균 28.3%였다. 두 업태의 1세대 실손보험 평균 인상률은 63.6%로 나타났다.
1세대 구실손은 갱신 주기(3∼5년)가 도래할 때마다 한꺼번에 보험료가 인상되는데, MG손해보험은 지난 5년간 1세대 실손의 보험료를 117.7%나 올렸다. 이어 한화손해보험 105.5%, 흥국화재 86.4%, 현대해상 81.3%, 삼성생명 45.9% 등의 순으로 인상률을 높였다.
여기에 연령 상승에 따른 인상분(1세당 평균 3%포인트)을 반영한 각 가입자의 인상률은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클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는 표준화 실손보험 상품 2013년 이후 가입자의 지난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대 손해보험사에서 85.0%, 3대 생명보험사에서 52.2%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 135.2%, 흥국화재 114.8%, 한화손해보험 111.8% 등 인상률이 100%를 훌쩍 넘겨 5년간 누적 인상 폭은 3∼5년마다 갱신하는 구실손 상품보다 오히려 컸다. MG손보는 1년 갱신형도 5년간 85.5%나 올렸다. 이들 보험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률 상한선(25%)을 적용받지 않았던 영향이다.
갱신 주기가 1년인 상품도 연령에 따른 인상분이 추가돼 개인 인상률이 결정되는데, 2017년 4월 이후 3세대 '신(新)실손' 가입자는 작년까지 한 차례도 보험료가 오르지 않았고, 연령에 따른 인상만 적용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보험업계는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약 2700만명의 보험료를 평균 16% 인상하고(1세대는 4월에 조정) 3세대 가입자에 대한 한시 할인을 종료, 보험료를 평균 8.9%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