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금성자산 1.9조원 있으나 사고영향이 지속확대되면서 부담급증 우려
완전철거후 재시공 추가부담만도 최소 3천억원이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건설중인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에 당장 28일 2,300억원의 ABCP(자산담보부 기업어음) 만기가 돌아오며, 2월에도 8,462억원, 3월 5,186억원 등 올 1분기중 만기도래 유동화증권의 규모가 1조5,948억원에 달한다고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27일 밝혔다.
나신평은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1월 14일 만기 도래한 ABSTB(전자단기사채) 1,110억원은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되었으나 앞으로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규모는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사고의 영향이 지속 확대되면서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작년말 기준 현대산업개발이 약 1.9조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회사의 유동성 상황 및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각종 유동화증권 만기도래액은 올 2분기에 1,410억원, 3분기 6,800억원, 4분기 3,020억원 등이다. 2023년 이후 만기도래분 298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이후 만기도래분 합계는 2조8,586억원에 이른다.
나신평은 광주사고 현장의 안전점검 결과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완전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는 경우 추가부담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서울시 영업정치 처분이 내려지는 경우 회사의 공공기관 및 민간 신규수주가 중단되어 사업경쟁력 저하 및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또 기존에 진행중이던 사업장에서 회사를 상대로 안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조치를 요구하는 경우, 사업장 별 예상원가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이같은 부정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으며, 추후 사고원인 규명과정에서 부정적 영향이 확대 또는 현실화될 경우 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