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천개 안팎인 GS25, CU와 격차 줄여…편의점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롯데그룹이 편의점 업계 5위인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며 국내 편의점 시장에 3강 구도가 정립됐다.
롯데지주는 21일 인수가 3133억6700만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는 경쟁자였던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와 사모펀드 운용사인 앵커프라이빗에쿼티-식자재 유통사 넵스톤홀딩스 컨소시엄을 제치고 미니스톱의 새 주인이 된다.
일본 미니스톱의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은 1990년 미니스톱 한국법인을 세우며 한국 시장에 진출, 국내 편의점 최초로 즉석식품 판매를 시작했고 배달과 테이크아웃 중심의 패스트푸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나름의 입지를 확보했다. 그러나 편의점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실적 부진으로 수차례 매각설이 나왔지만 이번에 새 주인을 만났다.
롯데지주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편의점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한국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편의점을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온라인 사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겠다고도 했다.
이번 롯데의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GS25와 CU의 양강 구도였던 국편의점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1만1750여개에 한국미니스톱 점포 2600여개를 더하며 1만4000여개로, 1만6000여개 안팎인 GS25, CU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세븐일레븐 입장에서는 덩치를 키우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면서 "미니스톱 매장을 가능한 한 많이 끌어안으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