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돌아올 수 없는 다리'...윤석열 정치력 발휘해야
홍준표와 '돌아올 수 없는 다리'...윤석열 정치력 발휘해야
  • 오풍연
  • 승인 2022.0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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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를 내치는 게 잘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윤석열과 홍준표가 지난 19일 저녁 만찬 회동에서 홍준표의 선대위 참여를 사실상 합의했지만, 그 이튿날 바로 깨졌다. 20일 아침까지만 해도 홍준표가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참여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권영세 선대본부장이 홍준표를 겨냥해 저격한 이후 상황이 확 바뀌었다. 자존심 강한 홍준표가 그대로 있을 리 없다.

“오늘 저녁 두 시간 반 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습니다. 첫째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 둘째 처갓집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 하겠다. 이상끝.” 홍준표가 만찬회동 후 ‘청년의 꿈’에 올린 내용이다. 전제조건을 붙였지만 선대위 참여를 시사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홍준표가 서울 광화문에 최재형, 대구 중남구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공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놓고 틈이 갈라졌다. 권영세가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렇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 자격은커녕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의 지도급 인사’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구태’란 표현까지 동원해 홍 의원의 공천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여겨졌다.

홍준표도 발끈했다. 방자하다는 말까지 했다. 그는 “이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의논을 해서 정리를 해야지 후보와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는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염불에는 관심 없고 잿밥에만 관심 있는,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데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이 대선을 이끌어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기분이 상당히 상했음을 알 수 있다.

홍준표는 21일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중앙선대위(선대본부) 선거 캠프 참여 합의가 무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듯 싶다. 하지만 정치는 모른다. 또 다른 계기가 있으면 돌아올 수도 있다. 그만큼 윤석열의 어깨가 더 무거워 졌다고 할 수 있겠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을 요청한 것과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윤석열 후보측 핵심 관계자)을 앞세워 나를 구태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했다.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은 제시할 수 있다.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루면 된다.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이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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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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