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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환불금 100조 잡아라"...역대급 '뭉칫돈' 향방 주목
"LG엔솔 환불금 100조 잡아라"...역대급 '뭉칫돈' 향방 주목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2.01.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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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예정된 증거금 114.1조 환불도 '역대급'으로 예상...2차 전지주 '들썩', 증권사 이벤트도
다음 '대어' 현대엔지니어링, 내달까지 증시 살펴야...빚투족, 이자부담에 다시 회수할 수도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넘는 증거금을 모집한 뒤 오는 21일 환불절차를 진행한다. 청약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환불 규모도 역대급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환불자금이 어디로 흘러갈 지 주목된다. 환불금이 증시 언저리에서 머물면 미국의 긴축 우려와 기관 매도세 등으로 비실대는 국내 증시에 ‘보약’이 될 수도 있나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결과 LG엔솔에 증거금 총 114조1066억원이 걷혔다. 직전 최대였던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81조원을 크게 웃돈다.

청약을 받은 7개 증권사의 평균 경쟁률은 69.34대 1을 기록했다. 전체 공모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균등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전 증권사에서 1주, 미래에셋은 그도 못 받을 확률이 높다. 균등방식을 노리고 청약에 임한 투자자는 최소 증거금으로 지불한 150만원 중 공모가(30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환불받게 된다.

LG엔솔은 배정한 물량만큼의 금액을 제외한 증거금이 반환된다. 균등 배정에 신청한 경우 1주(공모가 30만원) 안팎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50만원의 증거금(최소 청약주수인 10주 가격의 절반)에서 주식 수만큼 가격을 제한 금액을 돌려받게 된다.

지난 18~19일 LG엔솔 일반 청약이 가능한 7개 증권사((KB증권·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하나금융투자·신영증권·하이투자증권))에 114조1066억원의 증거금이 몰려든 만큼 환불액도 수십조원에서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엔솔로 몰려든 뭉칫돈의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 시장에 남아 다른 기업 투자로 이어진다면 '2차전지 관련주'가 LG엔솔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오는 2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는 LG엔솔이 증시에 성공적인 데뷔를 하면 환불금이 또 다른 IPO 청약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설 연휴가 지난 다음 달 3~4일 현대엔지니어링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마켓컬리, 쏘카 등 대어급 IPO도 올해 이어질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100조원 가량의 환불금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일 공모주 환불금 재투자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달 공모주 청약을 신청한 고객 중 단기사채나 장외채권, 공모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탁 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추첨으로 1만~1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KB증권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100만원 한도로 '세전 연 5.0% 특판' 매수 기회를 준다. 'KB able 발행어음 신규고객 특별 제공 이벤트'도 진행한다. 발행어음 12개월물은 연 3.2%, 발행어음 6개월물은 연 2.8%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한도가 다할 때까지 선착순으로 가입을 받는다.

114조원에 이르는 자금 이동이 LG엔솔 반짝 효과로 그칠 수도 있다. LG엔솔 청약 자금 중 ‘빚투(빚내서 투자)’ 비중도 상당했다고 예상돼서다. 은행권에 따르면 청약 첫날인 지난 1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200억원으로 전날보다 1조3718억원 급증했다.

금리 상승기인 만큼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환불금이 들어오면 바로 대출 상환에 나설 수 있다.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던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청약 당시에도, 5월 초 증거금 환불 이뤄진 뒤 한 달 만에 약 8조원의 대출금이 상환되며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IPO(기업공개)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114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하면서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도 되살아났다. 5대 은행에서만 청약 이틀(18~19일)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7조원 이상 폭증했고, 일일 신규 개설된 마이너스통장도 50% 이상 늘었다. 은행 예금도 청약에 동원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이 하루 새 3조원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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