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색…'아이파크' 보이콧 전국 확산
경찰, 현대산업개발 본사 압색…'아이파크' 보이콧 전국 확산
  • 정윤승 기자
  • 승인 2022.01.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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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경찰, 관련자료 확보 후 광주 아파트 부실 관리·감독·설계 변경 등 조사
국토부, "부실시공 우려" HCD현산에 가장 강한 패널티 시사…"등록말소 가능"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 서울 용산 본사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지청과 광주지방경찰청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 중이다.
 
고용부와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뒤 HDC현산이 공사를 부실하게 관리·감독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붕괴사고는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벌어졌다. 이로 인해 23~38층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사고 현장은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가 시행하고 HDC현산이 시공을 맡았다.

앞서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그동안 현장사무소와 하청업체 사무실 등 17곳을 압수수색하고, 현장소장과 HDC현산 공사부장, 감리업체 직원 등 10명을 입건했다.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노동부도 광주고용노동청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해 6월에도 광주시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이날 현재 5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난 14일에는 실종자 중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HDC현산 손 떼라"…"부실시공 우려"…재건축 단지들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 활발

한편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붕괴사고 이후 HDC현산에 대한 퇴출 요구가 확신하자, 정몽규 회장이 사퇴하고 완전 철거 및 재시공 고려, 보증기간 30년 연장 등 대책을 내놨으나, 공공부터 민간까지 '아이파크'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산이 시공 예정인 재건축 조합 일부는 이미 시공사 계약 해지 및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아이파트 입주를 앞둔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을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재건축 조합원들이 사업 지연 및 안전 문제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지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요구도 나오는가 하면, 전세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있다.

현재 HDC현산이 전국에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을 맡은 현장은 총 65곳으로, 대부분 아파트 단지다. HDC현산은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에서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을 비롯해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 4곳(총 7948가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2015년 9월 GS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암 3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3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HDC현산과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아파트 단지들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조합원들은 HDC현산의 재건축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과 HDC현산이 각각 200억원의 보증금을 내고 입찰에 참여했다.

재건축 추진 일부 단지들에서 HDC현산의 시공사 참여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조합원들도 안전 문제와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HDC현산의 잇단 사고로 아파트 안전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시공사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HDC현산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았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아파트의 새 이름인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서 아이파크를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13일 HDC현산과 외부 업체로 구성된 감리단에 정밀안전진단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 역시 가장 강력한 행정처분을 적용할 방침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HDC현산에 가장 강한 페널티(제재)를 주겠다고 시사했다. 노 장관은 이날 국토교통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광주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수습이 우선"이라며 "실종자 수습 이후 사고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HDC현산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장관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다음날 바로 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초기단계 증거자료 확보 및 관계자 청취를 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면서 "국토부는 공사 과정에서 안전관련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는지를 비롯해 지난 학동참사와 같은 하도급·감리 등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DC현산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건설사업자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부실공사로 공사 참여자가 5명 이상 사망한 경우엔 영업정지 1년을 명할 수 있다. 영업정지를 받으면 공공사업 수주와 민간 공사의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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