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조직 재정비 과정 중...개인의 커리어와 업계 상황 고려해 내린 결정일 뿐"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에는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임직원의 '먹튀' 논란이 예고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홀세일(법인영업) 사업부문 조직개편을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임직원을 포함한 법인영업본부 인력 18명정도가 DS투자증권으로 이동한다.
증권업계에서 이직은 자유로운 편이지만 이처럼 20명 가까운 단체이직은 드문 예로 두 증권사 간 사업부 양수도에 비견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 같은 인력의 대거 이탈로 인해 아무리 조직을 축소시키려 한 카카오페이증권이라 해도 영업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조직 구조조정 소문을 접한 직원들이 먼저 단체 행동을 택했다는 해석마저 나돌고 있다.
직원들의 이직 시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직원들은 직급, 근무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1000~3000주 가량을 받았고, 일부 임원은 우리사주 실권주를 포함해 1만~2만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경우 우리사주 보호예수(1년)가 풀려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상황으로 17일 종가 기준으로 1주당 49,500원(공모가 9만원)으로 직원별로 4950만원~1억8500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이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이 이번에는 자회사 직원들의 먹튀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앞서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 8명은 지난달 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주를 한꺼번에 팔아 877억원을 현금화함으로써 소액투자자 등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법인영업본부 직원들의 퇴사에 대해 "예정돼 있던 조직개편 계획을 앞두고 개인의 커리어와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홀세일 사업 부문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조직 재정비 과정 중으로 중소형증권사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