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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HDC현산, 사과 5시간 만에 "우리 탓 아니고.." 황당 해명
'진정성' 없는 HDC현산, 사과 5시간 만에 "우리 탓 아니고.." 황당 해명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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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측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사실 아냐"해명 급급...광주시민들 "실종자도 못 찾고 원인분석 안끝났는데..." 비난
광주시, 붕괴 사고 낸 HDC현산 모든 공사 중단 명령...신축 아파트 현장서 구간 외벽 무너져 6명 실종…“실종 노동자 수색에 행정력 총동원”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현장 모습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 시공을 맡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만에 발생한 붕괴 참사로 또 한번 고개를 숙였지만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국민 공개사과를 한지 불과 5시간만에 “사고 원인 중 일부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해명이 담긴 언론 자료를 배포한  탓이다.

당장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에 주력해야 할, 그것도 7개월만에 참담한 중대사고를 반복한 대기업이 해명부터 서둘렀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유동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12일 오전 10시쯤 광주시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하여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있을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저희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유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거듭 사과한 뒤 “전사의 역량을 다해 사고수습과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과문을 발표한 지 5시간 후인 오후 3시반쯤 건설·부동산 출입기자들에게 ‘현재 보도되는 기사 중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알려드린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발송됐다.

HDC는 이메일을 통해 ‘공기(공사기간)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HDC측은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공사계획에 맞춰서 공사가 진행되었으며, 주말에는 마감공사 위주로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충분한 양생을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건설업계와 시민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아직 온전한 사고 조사 결과가 채 나오기도 전에 해명자료부터 작성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비난이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6명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가운데 광주시가 HDC현산이 광주시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공사를 중단시켰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 사고에 이어, 11일 오후 발생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잇따른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광주시는 “학동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하게 되어 참으로 유감이고,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하는 한편, “현재 연락 두절된 현장 근로자 6명을 찾는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현재까지 작업자 3명이 자력 대피하고 3명이 구조됐지만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6명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직후 유병규·하원기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포함해 본사 임직원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문제는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건물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시공사로 참여한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 중 무너진 노후건물 외벽이 버스정류장을 덮쳐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 9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광주 현장을 찾아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광주시는 “현재 건축건설현장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이용섭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아 광주시내 모든 건축건설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추가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이날 오전 드론과 구조전문가들을 투입해 현장의 안전성 여부를 점검한 뒤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광주시는 화정동 사고현장을 포함하여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 건설현장의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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