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타났다.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국내 펀드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이었다.
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중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UH'펀드가 81.6%로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펀드 유형별로는 인도 주식(44.2%), 베트남 주식(42.6%), 북미주식(31.6%) 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외국인 투자 활성화,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고 '차이나리스크'가 커지면서 인도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투자 펀드 중에서는 'TIGER K게임'(65.7%), 'KBSTAR 게임테마'(65.7%), 'TIGER 미디어컨텐츠'(63.6%) 등 게임과 미디어 테마 펀드가 메타버스 등에 힘입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펀드는 무려 2조9340억원이 투자된 'KODEX 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전년에 이어 두 해 연속 설정액 1위에 오른 것이다.
이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1조7428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9475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8185억원) 등 테마펀드가 설정액 증가 상위에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테마펀드와 ETF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미국과 정보기술(IT) 등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펀드 중에서는 '뱅가드토탈인터내셔널본드인덱스펀드(Vanguard Total Intl Bd II Idx Fd)' 등 채권 투자 펀드가 자금 유입 상위권에 자리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올해도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 펀드), 특히 ETF의 강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펀드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강해진 테마펀드와 ESG에 대한 투자 트렌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